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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애국목사 전광훈, "정계와 교회 서로를 이용"…그가 광장에 선 진짜 이유는?

그알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밝힌 전광훈이 광장에 선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5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광장에 선 목자-애국목사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라는 부제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에 대해 추적했다.

지난 8월 포항과 파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포항에서 성경책만 들고 도주한 40대 여성은 몇 시간 후 경찰에게 발견되었고, 파주의 50대 남성은 치료 도중 신변의 위협을 느껴 도주했다며 다음 날 검거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의 교인이었다.

이에 도주한 이들의 지인은 "교회를 탄압하기 위해 거짓으로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도주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의 생각은 그들이 신이라고 믿는 전광훈 목사의 생각과도 일치했다. 그는 19명의 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온 8월 14일 현 정부가 자신들을 탄압하고자 바이러스 테러를 하는 것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리고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하자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온라인 집회를 할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 그는 야외에서는 감염된 사례가 없다며 엄청난 교인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 19 확진을 받았다.

하루 사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4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에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17일 만에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는 1000명이 넘었다.

그러나 이에 교회 측은 "마녀사냥이다"라며 정부의 방역 실패를 교회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외 집회를 막기 위한 정치적 음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불특정 다수가 연단을 향해 한 군데 밀집해서 같이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른 상황에서 마스크도 안 쓴 상태에서 대화를 하고 취식을 하고, 악수를 할 경우에는 실내와 다를 것 없이 위험도가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닌가라며 의도에 대해 의심했다.

전문가는 "광화문 집회에 확진자가 없다면 검사할 필요가 없다. 역학 조사를 위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이 적용되었을 뿐 마녀 사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랑 제일교회 발 코로나 확산은 2주 전인 7월 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고 전염이 되는 질병의 특성상 7월 말에서 8월 초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도중 7월부터 교회에서 모임이 진행되었고 교인들이 숙식을 하며 합숙까지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전광훈은 교인들을 향해 "광화문 광장에 천 명 이상 동원해라. 목숨을 걸어라. 순교를 언제 하냐. 이때 순교해야지"라는 내용의 설교를 하기도 했다.

또 8월 20일 전광훈 목사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그런 사람으로 매도해서 모든 책임을 관심사를 저한테 옮기려고 하는 범죄적 행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회 변호인단은 경찰은 물론, 정세균 총리와 서울시장 대리,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법적 대응할 것이라 예고했다. 잘못된 방역 실패의 피해자인 자신들을 숙주인 양 마녀 사냥한다는 것.

8.15 집회 이전 사랑 제일교회로 가던 교인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교회로 향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신도들의 행사는 3일 동안 계속되었고, 전광훈은 설교를 통해 "전 국민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이 있는 국민이라면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라"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8월 2일 신도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이에 지자체는 교회에 대한 방역소독과 접촉자들에 대한 자가격리와 검사를 하라고 통보했으나 교회 측은 종교탄압을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전문가는 "여기서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이것이 폭발적인 증가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고 거기 있는 사람들이 지방에 전파하는 촉진제가 되었다. 전체가 다 사랑 제일교회 탓은 아니지만 큰 부분은 사랑 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때문에 발생한 것은 맞다"라고 분석했다.

1400여 개의 단체가 시위에 참여했던 8월 15일의 시위. 제작진은 주최 측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고 그중 만난 몇 단체들은 전광훈과 관련성이 없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4대 주요 일간지에는 시위에 대한 광고가 실렸다. 참여를 독려하는 단체의 고문이 전광훈 목사였고 전국 전세버스 출발지와 인솔자 연락처도 안내되었다.

이에 제작진은 인솔 담당자들을 찾아 나섰다. 그중 한 명은 제작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협박을 했고, 또 다른 인솔자는 "전광훈 목사를 통해 은혜받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포항의 한 인솔자는 "우리는 포항에서 가장 큰 애국단 체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하기 위해서 간 거다. 나를 깨어나게 한 것이 전광훈 목사다"라며 애국심 때문에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전광훈의 설교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광훈은 "김정은의 하수인, 대한민국 간첩의 총지휘자 문재인 용서할 수 없다. 국민들에게 마약을 먹여서 총선에 이용하려고 60조를 편성했다. 우리 국민은 멍청하기 때문에 마약을 먹이면 다 찍어버릴 거다. 우리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려고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이고 4.15 총선은 조작이며 대한민국은 공산화되어 없어질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전광훈의 말을 따르는 이들은 "이 분은 거의 예수다. 이승만의 건국이념, 자유민주주의 이걸로 나가자. 현존하는 신이다. 사탄이 점령하려는 대한민국을 전광훈 목사가 목숨 걸고 지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는 "전광훈은 반공주의를 이끌어낸 것. 산업화에 대한 향수에 빠진 성도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갈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산토끼보다 강렬한 집토끼들에 맞는 이야기를 하며 사회적 고립을 장려한다.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를 이끄는 이에게는 큰 이익을 주는데 그렇게 되면 종속의 힘이 더욱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사랑 제일교회 초창기 성도였던 한 제보자는 과거 전광훈 목사는 정치에 대한 견해는커녕 관심도 없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명박을 지지하기 시작하면서 정계에 인맥을 넓혀가고 어느새 종교계 거물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는 "내년 4월 15일까지 100억이 필요하다"라며 그래서 한기총 대표가 되었다는 주장도 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이 공산화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함이라 주장하며 애국심 때문이라고 했다. 전광훈이 광화문으로 나선 것은 모두 애국심 때문이었을까?

그의 집회에는 문경욱, 김진태 등 전 의원이 함께했고 그 외에도 많은 정계 인물들이 집회에 나와 연설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4.15 총선 조작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광훈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무관함을 주장했다. 그리고 미래 통합당 또한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 함께 한 적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미래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선언 당시 곁에 있던 것이 전광훈. 황교안은 전광훈과 함께 문재인 하야 집회에도 참여한 바 있었다.

이에 전문가는 "한기총 대표라는 직함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부각이 안되었을 인물이다. 개신교 연합 한기총은 보수와 교계를 대변해 온 단체인데 전광훈이 대표가 된 당시에는 대표성이 흐려진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의 힘은 한국 왜소해진 극우의 중심이었고, 한기총 대표가 되면서 그럴듯한 직함을 갖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기총 대표가 된 이후 설교에서도 자신의 직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전광훈. 그러나 한기총 소속 회원 교단은 전체 18%, 신자 수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거물급 인사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에 전문가는 "전광훈은 스피커이다. 자기들 입장에서 본인이 위법을 하더라도 속 시원하게 던져줄 수 있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거다. 황교안이 그와 손을 잡았던 것은 대중 동원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리고 대형 교회 목사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못하는 걸 하니까 고마울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교회를 배불리 게 하는 운동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반북 운동, 종북몰이이다. 그걸로 자기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다"라며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를 결집시키는 방식을 지지하는 교회 세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관계자들은 주목해야 할 인물로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을 지목했다. 그는 전광훈과 뜻을 함께 하며 그의 법률적 조언도 해주는 인물이었다. 또한 역대 한기총 회장들이 전광훈을 지지하면서 그의 힘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대 대표 이광선 목사는 "성경 따라 신앙 따라 사명 따라 하는 일. 위험도 알고 코로나를 막아야 하는 것도 알면서도 모인 이유는 그것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기에 모인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가 역대 한기총 대표들에게 금전적 후원을 한다는 것에 대해 "내가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알잖아. 그런 일 없어. 증경 총회장들을 존경하고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 허물없는 말도 하는구나 아량으로 이해했다"라며 그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딱 잘랐다.

그러나 전광훈의 측근은 "어른들 만날 때마다 돈을 드린다"라며 전광훈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그것이 고리가 되는 것이다. 한두 번 돈을 받기 시작하면 그를 욕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광훈을 직접 만난 제작진. 전광훈은 제작진들을 향해 "나는 캐면 캘수록 감동되는 일만 생긴다"라며 "한기총 최고의 어른들이 제일 사랑하는 1호가 나인데 그들이 못한 애국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내가 없었다면 체제 바꾸는 일에 누가 쓴소리를 하고 나오겠는가"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8.15 집회를 한 이유에 대해 "공식 일파만파에서 법원으로부터, 그리고 민경욱 의원이 3천 명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거기에 참가를 했다"라며 "서로 이용을 하는 거다. 또 내가 한기총 대표이다 보니까 우리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 금지 막아 달라고 정계에 요구를 하고 정치권은 우리의 표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정치계 인물들과 실제로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서로 이용을 하려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는 "전광훈이 집회하는데 황교안이 손을 흔들어 주지 않는다면 이렇게까지 커졌을까. 이 책임은 전광훈 한 사람의 탓이 아니다. 내부에서는 비호하는 목사들, 외부에서는 정치세력 이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지난 21일 한기총 대표에서 사퇴한 전광훈 목사, 그가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로마 바티칸에 버금가는 세계 기독청을 만들겠다며 교인들에게 헌금을 독려했다. 또한 인터넷 방송 채널 구독을 독려하며 교인들에게 편향된 설교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가 유튜브 채널 독려를 하는 것의 목적은 편향된 설교만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후원금과 헌금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었던 것. 실제로 사랑 제일교회와 관련된 채널이 후원금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전 세계 모든 채널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채널 개설 후 벌어들인 수익금이 2억 8천만 원 정도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이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후원 계좌를 안내하고 처분권한을 전광훈에게 위임하는 헌금도 계속 걷고 있었다. 뭔가 석연찮은 상황에서도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청빈의 상징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취재 도중 전광훈의 아내 명의로 성북구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광훈은 "장로님들이 내 허락도 없이 아파트를 사놨다. 막 뭐라고 했다. 누가 이런 걸 사라고 했냐. 자기들 이름으로 사면 세금이 나오니까 사모님 이름을 사용했다고 사택으로 산 것이다"라며 "그런데 작년에 딸이 결혼하면서 장로들이 딸이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거기서 살라고 해서 지금 딸이 살고 있다"라고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했다. 그리고 그는 헌금을 사사롭게 쓴 일이 절대 없다며 애국 운동하는 데만 300억 정도 썼고 1년 50억 정도의 헌금을 애국 운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교회는 철거 용역들에 맞서 교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교회는 보상금 문제로 철거를 반대하고 있는 것. 특히 서울시가 책정한 금액인 80억의 7배에 달하는 560억을 보상금으로 요구하며 버티고 있었다.

교회 안에서 전국에서 온 신도들이 숙식을 하는 이유가 모두 교회 철거를 막기 위함이었던 것. 이에 교회 측은 "재개발 철거 때 방어하느라 같이 있었다. 며칠이 아니라 계속 같이 있었다. 교회를 지켜야 하니까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작진에게 이런 내용을 밝힌 교회 교인은 전화 통화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되어 눈길을 끌었다.

전광훈 목사는 "강제 집행을 들어오려고 하니까 우리가 버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생명보다 교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회 안에서 합숙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었다"라며 "이건 다 재개발 관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너희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전광훈 목사에게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전광훈은 "예수님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 보다 미워한다는 말이 더 많이 나왔다. 공의가 무너진 사랑은 없다"라는 답을 했다.

이에 탁지일 신학과 교수는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편향성이나 자기중심적인 상황 이해, 그리고 코로나 10 감염 확산 방지나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역할들을 우리가 종합적으로 봤을 때 두 가지 가치가 그 안에 담겨 있는가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일침 했다.

또 한기총 대책위 위원회 김정환 목사는 "기독교 측에서 볼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도 국민도 외면한 것 같다"라며 씁쓸해했다.

방송은 2020년 일부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하고 행사를 취하고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은 목회자와 신도들의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학을 믿고 거리를 둬야 할 때, 그 길을 알려주는 것이 진정한 목회자의 역할일 것이라 강조했다.

(SBS funE 김효정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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