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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조롱 전력 '후폭풍'…트럼프 '전전긍긍'

참전용사 조롱 전력 '후폭풍'…트럼프 '전전긍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 비하 발언 보도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강력히 부인하고는 있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참전용사에 경의를 표하는 일정을 잡으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3일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보도입니다.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2017년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는 존 켈리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이해를 못하겠다"며 군 복무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이 발언을 한 건, 29세였던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켈리의 아들 로버트의 묘지 옆에서였는데 켈리 역시 4성 장군 출신으로 이후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애틀랜틱의 보도 이후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이 이를 취재원들에게 확인해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당연히 참전용사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격한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퇴역 육군소장 폴 이튼은 트위터에 2분짜리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그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 트럼프 대통령. 군에 셀 수 없는 무례를 범해왔다. 당신은 애국자가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1969년 베트남 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전사한 부친의 인식표를 들어 올리며 "우리의 육군과 해군, 해병대, 공군, 해안경비대는 용감한 군인들이다. 용감하기만 한 게 아니라 똑똑하고 현명하다. 우리는 모두 진짜 애국자 조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위한 비영리단체 '보트벳츠'도 입장을 내고 군 통수권자에게서 나온 지독한 발언이라며 "트럼프는 군인을, 군인가족을, 참전용사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애틀랜틱은 다른 잡지들처럼 죽어가고 있어서 관심을 얻으려고 가짜 뉴스를 지어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밤 펜실베이니아주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취재진에 "스러진 영웅들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면서 "(나보다) 그들을 더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끔찍하고 끔찍한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당장 이런 상황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2004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육군 대위의 부친과 전화통화를 하고 참전용사에 대한 경의를 표할 계획입니다.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과 해병대에 복무했던 코너 램 하원의원을 동참시킬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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