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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 전사자들 '패배자' 비아냥"

"트럼프, 미군 전사자들 '패배자' 비아냥"
▲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전사자 묘역에 헌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 땅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비하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거짓", "쓰레기 같은 보도"라면서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은 시사 매체 애틀랜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예정됐던 프랑스 벨로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기 직전에 "내가 왜 묘지에 가야 하느냐? 그 곳은 패배자들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앤마른 미군묘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국 해병들이 안장된 곳입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대화에서는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1천800명의 미국 해병대원에 대해 "어리바리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마른 미군묘지를 참배하려다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 이유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내리던 비 때문에 헤어 스타일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묘지 참배를 꺼렸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백악관은 악천후 때문에 비밀경호국(SS)이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의 비행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측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시 파리 시민들에게 끼칠 교통 불편 등의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다수의 백악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해 앤마른 미군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들도 파리 외곽 곳곳에서 전사자 추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묘지 참배 취소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하루 뒤 1차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파리 외곽에 있는 쉬렌 미군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인 2015년에도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전쟁영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됐었다"면서 전쟁포로였던 퇴역군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더힐의 보도와 관련해 자신이 당선되면 '늘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릴 것'이라는 것을 미국의 영웅들이 알도록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꼬집었습니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크리스 헤이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역겹다. 그들은 미국적이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국을 위한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를 뿐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최고로 존중한다면서 보도 내용이 "거짓"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 보도에 대해 "쓰레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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