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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재논의' 탓 전공의 복귀 불발…타협 실마리 있나

<앵커>

의료계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한 여당 중재안을 전공의들이 반대하면서 의사들의 병원 복귀를 요구하는 여론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뭔지, 타협의 실마리가 있다면 무엇인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 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된다며 유감을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입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의료계 파업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사이 문제점을 교감했음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 표면적으로는 '문구'입니다.

여당이 지난 28일 내놓은 중재안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의대 증원과 공공 의대 설립을 "중단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한다."고 돼 있습니다.

반면 그 다음 날 의료계 원로들이 내놓고 전공의 대표가 서명한 중재안에는 "원점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논의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대한전공의협회는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라는 문구를 정부 중재안에도 넣어달라는 것이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원점에서 재검토라는 용어를 쓰는데 있어서는 (협상) 진행 과정을 완전히 무시해야 하는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중재에 직접 관여했던 의료계 원로는 20년 동안 누적된 신뢰 부족을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 분야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 게 타협의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희철/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 의료계는 정부가 고민하는 의료 불균형이나 지역문제 또 기피과 문제 이런 것들에 공감하는데 문제는 해결 방법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거죠.]

의료계 한 원로는 의료계도 정부가 진정성 있게 의견을 들어온 것은 인정하는 만큼 신뢰가 회복된다면 극적인 타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진화)   

▶ 현장 조사 나간 정부 vs 의사들은 침묵의 팻말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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