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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몸속 '중금속·발암물질' 농도 심각

<앵커>

하동발전소 인근 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주민들 몸속에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동화력발전소 옆 명덕마을에 사는 70살 추차곤 씨.

대장암 환자인 추 씨의 몸속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더니 심각했습니다.

소변검사에서 비소 농도는 1리터당 366㎍.

적정 기준치는 없지만 전국표본조사 결과치인 35㎍보다 무려 10배나 높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수은 농도가 1리터당 9.19로 정상 수치보다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카드뮴도 주의 수치입니다.

[추차곤(70세)/명덕마을 대장암 환자 : 걱정돼도 우리가 돈을 들여서 어디 가서 치료를 할 상황도 아니거든요. 치료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마음대로 못하고 있어요.]

취재진은 국립환경과학원과 동아대에서 명덕마을 주민 100명을 상대로 한 체내 중금속 조사 자료를 확보해 이 가운데 17명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한 명을 제외한 16명의 비소 농도가 국내 표본조사 결과치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비소 농도가 20배 가까이 높은 주민도 있었습니다.

혈중 수은 농도는 17명 중 9명이 WHO가 권고하는 정상 수치보다 높았습니다.

[강정란/명덕마을 주민 : 저는 자꾸 살이 빠져서 지금 39kg에요. 그냥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주만 시켜주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어요.]

주민들이 중금속에 노출됐다는 의심을 보내기에 충분한데 발전소 주변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인구가 밀집한 전국 7대 광역시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석탄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는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서인지 주민들 몸속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암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하동군은 피해규명이나 주민 건강지원 등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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