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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응급실 13곳 '환자 거부'…3시간 날렸다

<앵커>

그런데 이 파업 상황에서 가장 걱정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습니다. 부산에서 약물중독 증세가 있던 40대 환자가 밤사이에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를 못해서 구급차에서 3시간을 허비를 했습니다. 결국 수소문 끝에 뒤늦게 울산까지 가야 했는데 의식을 찾지를 못하고 지금 중태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구급차에 실립니다.

구급차에 실린 47살 A 씨는 약물중독 증세로 심정지까지 왔다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을 찾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119는 처음 신고가 접수된 뒤 1시간 20분 동안 각 지역 대학 병원과 2차 병원 13곳에 문의를 했지만 모두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이 안 된다는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 화도 많이 났어요. 환자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고...전화하는 데마다 '안 된다. 오지 마라…' 평소에 다 되던 곳에서 다 안 된다고 해 버리니까…오죽하면 소방청 통해서 전국적으로 (병원을) 알아볼 정도였으니까요.]

A 씨는 결국 부산 경남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이곳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19에 신고가 접수된 지 3시간 만이었습니다.

A 씨는 현재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여파로 응급실 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평소의 30~50% 정도 인력만 투입된 채 응급실이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응급실마저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영상편집 : 김지향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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