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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다음날 풀깎기…"접종 한 달 지나야 항체"

<앵커>

풀 깎기 작업에 나섰던 육군 병사가 설치류가 옮기는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는 소식 어제(25일) 전해 드렸습니다. ( ▶ [단독] 잡풀 제거 뒤 숨진 병사…'한타 바이러스' 가능성)

풀 깎기 자체가 군이 민간에 위탁하겠다던 작업인 데다 백신 접종 다음날에 바로 작업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숨진 A 일병이 풀 깎기 사역 작업을 한 건 8월 11일과 12일.

한타바이러스 백신은 하루 전인 10일에 맞았습니다.

백신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약업체 백신 전문가 : 한 번 맞고는 항체가(값)가 충분히 생기지 않고요. 적어도 두 번 이상 맞고 한 달은 지나야 적절한 항체가 생깁니다.]

군도 이런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한타바이러스가 늦가을부터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전방부대 접종 시기를 8월과 9월 2차례로 일률적으로 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련 규정대로 했고 바이러스 발병 시기가 평소보다 빨랐다는 식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백신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시기라면 풀 깎기 같은 야외 사역 작업을 자제하는 게 보다 상식적인 조치일 겁니다.

더구나 풀 깎기, 제설, 청소 같은 사역 작업은 군 스스로 장병들의 자기계발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 인력으로 전환하겠다고 수년째 약속해왔던 일입니다.

군은 단계적으로 민간 위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별도 예산을 확보해 부대와 훈련장 일대 방역, 방제도 민간 전문업체에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방 모든 부대에는 야외 활동 시 피부노출 최소화, 증상 발현 시 즉시 후송 검사 등 강화된 예방 지침을 내려보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정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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