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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병원 "나발니 체내에 독성물 성분"…러 당국 "없었다"

독 병원 "나발니 체내에 독성물 성분"…러 당국 "없었다"
▲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독성물질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슈피겔온라인과 AP 통신 등은 나발니가 입원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이 검진 결과 체내에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가수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제제입니다.

신경작용제와 살충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품에 사용됩니다.

콜린에스트라아제가 신경작용제로 사용될 경우 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높여 호흡근육의 마비를 유발하거나 심장박동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의 화학무기 전문가 장-파스칼 잔더스는 슈피겔온라인에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가 발견됐다는 것은 어떤 신경독이 사용된 것"이라며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가 노비촉뿐만 아니라 사린가스, VX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노출된 구체적인 물질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샤리테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나발니가 혼수상태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병원의 발표 후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러시아 측에 요구했습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나발니를 치료한 러시아 옴스크 구급병원의 검사 결과 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를 비롯한 광범위한 독성 물질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며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독일 의료진과 달리 옴스크 구급병원 의료진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혈당저하에 따른 대사장애로 진단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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