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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딱, 턱에 딱"…마스크 종류만큼 중요한 '밀착'

<앵커>

그런데 마스크도 그냥 쓰면 안 되고 제대로 된 제품으로 제대로 써야 됩니다. 요새 더워서 덴탈 마스크라고 불리는 얇은 마스크 많이들 쓰는데, 특히 이 마스크는 쓰는 방법에 따라서 효과가 확 달라집니다.

최재영, 손형안 두 기자가 실험한 결과 보시고 참고하시죠.

<최재영 기자>

지난주 서울 명동 거리입니다.

더워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사람, 코 빼고 입만 가린 사람도 있습니다.

커플도 판단은 다릅니다.

[기자 : 바깥에서 종종 내리시기도 하는 거예요?]

[시민 : 네, 너무 답답해서요. 제가 땀이 많아서요.]

취재팀이 4시간 동안 약 800명을 관찰했는데 그래도 거리에서는 10명 중 약 8명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내 커피전문점으로 들어가 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혼자 앉은 사람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제대로 쓴 반면, 오히려 일행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마스크 착용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4시간 동안 관찰한 120여 명 중 마스크 안 쓰거나 잘못 쓴 사람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더 잘 써야 하는데 보신 것처럼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밀폐된 실내에서는 마스크 종류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웬만한 마스크는 내 침방울이 상대방에게 튀는 것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런데 나를 보호하는 데에는 마스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덴탈 마스크라고 불리는 부직포 마스크, 그리고 다양한 패션 마스크까지 공기 중에 초미세 입자를 얼마나 잘 막아주는지를 나타내는 '누설률' 측정을 통해 그 차이를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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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낀 사람들

<손형안 기자>

밀폐된 실험실에 가는 소금 가루를 뿌립니다.

침방울보다 작은 공기 입자, 에어로졸 크기입니다.

바이러스를 머금은 입자라 가정하고 마스크 내부로 얼마나 침투하는지 실험해봤습니다.

먼저 보건용 마스크인 KF80.

마스크 내부로 들어오는 입자가 1~4%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통기성이 좋다는 패션 마스크.

외부 공기가 쉽게 들어와 아예 누설률이 측정되지도 않습니다.

[김재명/누설률 실험 연구원 : 압력값이 마이너스 258로 계속 뜨고 있는 상황은, (누설률이) 측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덴탈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부직포 마스크도 실험해봤는데 누설률이 50%를 넘었습니다.

고개를 움직이자 얼굴과 마스크의 접촉면이 더 벌어지면서 75%의 입자가 새어 들어오고 결국 측정 불가 판정을 받습니다.

[김재명/누설률 실험 연구원 : 말하는 동작에선 누설률(측정)이 안 나오고, 5번 동작(움직임 없이 2분간 걷기)에선 마스크가 이때 당시 무너지면서 누설률이 안 나오지 않았나.]

그런데 이번에는 부직포 마스크의 양 귀걸이 끈을 단단히 조여 매 얼굴과 최대한 밀착시켜봤습니다.

[마스크 피실험자 : (덴탈 마스크를 바짝 조여서 착용하셨는데, 호흡의 감도는 어떠신가요?) 확실히 느슨하게 착용한 거보단 공기나 바람이 코 쪽으로 많이 안 들어오고,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결과는 KF80 마스크와 비슷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마스크 종류도 고려해야겠지만, 무엇보다 밀착해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마스크를) 코까지 잘 밀착해서, 코에 보면 지지대가 있어요. 마스크가 다. 꽉 눌러서 코를 딱 밀착을 해주셔야 해요. 턱도.]

결국 밀집·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경우 KF80 같은 보건용 마스크를 쓰거나 아니면 부직포 마스크의 빈틈을 줄여 쓰는 것이 코로나 예방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CG : 홍성용·최재영·성재은, VJ : 정영삼·정한욱·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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