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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손 들어준 인권위…"남자끼리 툭툭" 발언 논란

<앵커>

한국 외교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뉴질랜드 대사관 현지 직원의 진정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권고' 같은 구제 절차로 이어질 텐데, 이 와중에 외교부를 담당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한국 외교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현지 남성이 낸 진정에 대해 최근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용이란 진정을 받아들여 권고나 의견 표명 같은 구제 조치를 내리게 되는 걸 말합니다.

인권위가 구제 조치를 내린다면 진정인이 처음 문제 제기했을 때 외교부의 조사와 대응이 적절했는지, 또 조사 결과 내려진 감봉 1개월 징계가 적정했는지 등에 대한 인권위의 판단과 외교부에 대한 권고가 담길 수 있습니다.

두 나라 정상 간 통화에서까지 거론된 사안에 대해 인권위가 진정 인용 결정을 한 만큼 한국 정부로서는 부담이, 뉴질랜드 정부로서는 명분이 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외교부를 담당하는 여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친한 사이였다는 거예요. 같은 남자끼리,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문화적 차이도 있다고 본다면서 뉴질랜드 정부의 외교관 인도 요구는 오버로 보인다, 즉 과하다고 했습니다.

통합당과 정의당은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성추행이라며 송영길 위원장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한 사안의 무게에 비해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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