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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강제동원' 입 싹 닫은 日…아베가 56억 퍼줬다

<앵커>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조선인 청년들을 강제노역시켰던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면 강제동원 역사가 있었음을 알리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등재가 되고 난 뒤, 강제노역이 없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배후에 아베 정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최재영, 손형안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최재영 기자>

[사토 쿠니/주유네스코 일본대사 (2015년,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하였으며….]

일본은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군함도에서 강제 동원과 강제 노역이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습니다.

[사토 쿠니/주유네스코 일본대사 (2015년,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군함도

5년 후, 공언했던 일본 산업유산 정보센터가 도쿄에 문을 열었습니다.

[야노 히데키/변호사 : (일본 산업유산 정보센터는) 일본은 조선인에게 강제동원, 강제노동을 시키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시설입니다. 역사를 부정하는 시설입니다.]

이 센터에는 강제 동원도, 강제 노역도 없었다는 일방적인 증언만 있습니다.

[마쓰야마 사카에/전 군함도 주민 : 조선인이니까, 일본인이니까, 라는 차별은 없었습니다.]

<손형안 기자>

그런데 이 영상, 한 민간단체의 홈페이지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강제 동원이 없었다는 또 다른 일본인들의 주장도 있습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 : (산업유산 국민회의는) 근대 산업 유산을 세계 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민간단체입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에서 가토 고코라는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 : 여기 가토 고코 이사. 산업 유산 프로듀서라고….]

가토 고코, 일본이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했던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도 참석했던 인물입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 : 가토 고코가 그동안 해왔던 것은 일본 정부가 인정했던 것을 부정하는, 민족 차별은 없었다, 강제 동원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업만 했습니다.]

가토 고코, 일본의 유명 정치 가문 출신입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 : 장관을 몇 번이나 역임한 거물 정치가 가토 무쓰키의 장녀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아베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 : 아베 총리와 가토 고코가 만났을 때 세계유산 등재 건에 대해 아베 총리가 '이건 내가 너에게 줄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토 고코가 사실상 운영한다는 의혹을 받는 이 단체는 실제로 아베 정부의 지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4년간 약 56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일본 문화유산 센터

[고바야시 히사토모/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 : (일반 경쟁 입찰을 하는 사업들인데) 일반 경쟁 입찰의 상대가 되는 다른 단체법인은 한 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가 측근을 통해, 역사 왜곡을 계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 : 강제 동원 문제가 나오면 사람들이 생각하겠죠. 일본이 만든 시설에서 만들어진 철이, 선박이, 석탄이 뭘 했지? 결국은 이웃 나라를 침략하는 무기가 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아베 정부는) 이 이야기로 연계시키고 싶지는 않은 겁니다.]

취재팀은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의사가 있는지 수차례 메일과 팩스, 전화로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정영삼 정한욱 김초아, CG : 홍성용 최재영 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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