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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품이야?" 세 자매의 은밀한 SNS 생방송 실체

<앵커>

SNS 방송을 통해서 정품 시가 625억 원어치의 가짜 명품을 팔아온 일가족이 특허청에 적발됐습니다. 단속을 피해 이렇게 온라인 공간에서 위조 상품을 유통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봐봐 언니들 봐봐. 아, 2월 4일 주문한 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언니.]

한 여성이 SNS 인스타그램 생방송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핸드백과 의류를 판매합니다.

진짜 제품을 싸게 판다 유혹합니다.

[이게 정품이지, 가품이야?]

[이거는, 사이즈가 55사이즈야. 상의 55.]

200여 명이 참여한 채팅방에서 판매한 물건은 모두 가짜.

34살 정 모 씨 등 세 자매는 2018년 6월부터 SNS 생방송으로 위조 상품 2만 6천여 점을 팔았습니다.

가정집으로 위장한 비밀 작업장을 활용했는데, 팔아온 가짜 제품만 정품 시가로 625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SNS 생방송에는 짝퉁 구매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원재/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 팀장 : 20만 원 정도 받고 판 게 대표적이더라고요. 사는 사람도 뭐 위조 상품인 건 알고 사는 거죠. 자기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재 유통시키려는 그런 의도를 가진 사람들….]

일가족이 SNS를 이용해 위조 상품을 대량 유통시킨 신종 사건으로, 특허청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속이 쉽지 않도록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가진 SNS 채널을 활용하는 건데, 실제로 오프라인상 짝퉁 유통 신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온라인 유통 신고는 반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허청 특사경은 정 씨 두 자매를 구속하고 남편과 여동생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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