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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6시간씩 '공짜 노동'…택배 노동자들의 바람

<앵커>

또 한 가지 오늘(14일) 기억해 두실 게 있습니다. 오늘은 택배 없는 날로 그동안 코로나19로 더 힘들었던 택배기사님들이 사흘간 연휴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어제와 오늘 주문한 상품은 그래서 월요일인 17일 이후에 받아보실 수 있는데요. 쿠팡처럼 자체 배송망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평소와 다름없니 배송 업무를 합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하루 택배 없는 날에 쉬는 택배 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업체 4곳과 우체국 물량을 위탁받는 노동자들로 오늘부터 사흘간 쉴 수 있습니다.

전체 택배 노동자의 약 95%, 5만 명 정도가 해당됩니다.

이들 대부분 임시공휴일인 17일부터 근무에 복귀합니다.

따라서 최근 주문했는데 미처 받지 못한 택배가 있다면 17일 이후 순차적으로 받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 택배 물량 증가율은 20%로 뛰어오르면서 택배업체 실적은 좋아졌지만, 노동조건은 더 열악해졌습니다.

올해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택배 노동자 5명이 숨지고,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택배 노동 사망자도 9명에 달합니다.

매일 대여섯 시간 걸리는 분류 작업은 사실상 '공짜 노동'인데 대체 인력 투입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상당수가 특수고용노동자여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산재보험은 임의 가입이라 적용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고용노동부와 택배업체가 맺은 공동선언에는 "심야시간 배송을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같은 추상적인 내용뿐입니다.

자동분류기 도입이나 분류 인력 확충 등 기업의 투자는 물론, 산재보험 제도 개선 등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더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는 게 택배 노동자들의 요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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