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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제로' 역설…인국공 직고용 탈락 '해고 위기'

<앵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직접 고용 전환 과정에서 탈락해 해고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이 오늘(13일) 거리로 나섰습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김덕현 기자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100여 명의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한 데 모였습니다.

[근로계약 무시하는 불법 해고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불법 해고 중단하라!]

인청공항공사 부당해고 규탄집회

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 소속 공항 소방대와 야생동물 통제요원 등 241명을 직고용하는 과정에 적격심사와 공개 경쟁 채용 절차를 도입했는데, 여기서 47명이 탈락해 해고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이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자리를 잃습니다.

20년 가까이 공항 소방대에서 일한 이상민 씨는 2년 전 자회사 정규직이 됐지만, 전환 절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이상민/인천국제공항 소방대 : (자회사) 거기서는 저희가 정규직이니까 신분이 안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50이 넘어서 새로운 직장을 잡는다는 게. 코로나 사태 때문에 뽑는 곳도 없지 않습니까.]

20년을 야생동물 통제요원으로 일했던 세 아이의 아버지 이종혁 씨도 당장 생계 유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

[이종혁/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 통제요원 : 애가 셋이니까 앞날이 캄캄하죠. 걱정스럽고. (본사) 정규직이든 자회사든 회사를 다시 다닐 수 있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 되레 일부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 공항공사 측은 절차에 법적인 문제가 없고 탈락자를 위한 자구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개 경쟁 채용을 통해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특혜 시비를 차단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실직자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막을 대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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