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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알 갈라지고 곰팡이까지…긴 장마에 병해충 극성

<앵커>

길었던 장마로 과일에는 곰팡이가 슬고, 농작물은 해충 피해가 매우 심각합니다. 수확철인데 내다 팔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포도 재배 비닐하우스입니다.

제철인데도 따지 못한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병충해 방지용 종이를 벗기자 포도알들이 갈라져 있습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포도 껍질이 터지면서 갈라지는 열과 피해입니다.

나뭇가지에는 곰팡이까지 피어 전체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마 포도피해

[이완용/포도 재배 농민 : 열매까지 (곰팡이균) 전염이 되어서 상품성이 전혀 없어요.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장마가 50일 넘게 이어지면서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일조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수는 물론 농작물에 병충해 발생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벼는 침수 등으로 잎도열병과 흰잎마름병이 번져 말라 죽고 있습니다.

여기에 멸구와 혹명나방 등 해충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됩니다.

고추 피해는 더 심각합니다. 탄저병과 담배나방 등이 발생해 일부 농가는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안동훈/고추 재배 농민 : 농사지은 지 30년 지났는데 올해같이 비가 많이 오는 해는 처음 봤습니다. 밭에 오면 고추가 떨어지고 그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농사를 접어버릴 수도 없고.]

더 큰 문제는 장마가 끝난 뒤부터입니다.

[고인배/농촌진흥청 시설원예기술사 : 장마가 끝나고 고온이 되면 (병해충이) 확산할 우려가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자기 포장을 잘 관찰하시고 적기에 방제가 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농작물 병충해 피해의 경우 재해보험에 가입했어도 피해 산정이 힘들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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