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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기상청 '네 탓 공방'…피해 지역 예보 보니

<앵커>

이렇게 남부지방 댐 주변이 물난리가 난 것을 두고 수자원공사와 기상청이 서로 상대방 탓이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날씨 예보가 틀려서 댐 방류량 조절을 못 했다고 했는데 당시 피해 지역의 기상 예보가 얼마나 정확했는지, 서동균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수자원공사는 지난 7일 호우특보가 발령됐는데도 섬진강댐의 방류량을 평소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다음 날 갑자기 최대 9배까지 늘렸습니다.

결국 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남원과 구례, 하동 같은 하류 지역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늑장 방류라는 지적에 수자원공사는 기상청의 강수 예보가 틀려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러자 기상청은 당시 댐 인근의 전북 임실에 이틀간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는데 실제로 329㎜가 내렸다며 오보가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렇다면 막대한 피해를 댐 하류 지역의 예보는 어땠을까.

기상청은 지난 6일, 전남 구례에 많게는 100㎜가 내린다고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3배가 넘는 356㎜가 쏟아졌습니다.

32년 만에 물에 잠긴 화개장터가 있는 경남 하동도 예보량보다 300㎜ 넘게 더 쏟아졌습니다.

이 지역 주민은 갑자기 밀려온 강물뿐 아니라 예상을 넘어서 퍼붓는 폭우에 이중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는 이들 지역만이 아니었습니다.

7일과 8일 전남과 경남에 50~100㎜의 비를 예보했지만, 실제로 담양 571㎜, 광주 516㎜, 거창은 282㎜가 쏟아졌습니다.

최대 400㎜ 이상 빗나간 건데 기상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실제보다 북쪽으로 예즉한 것으로 보입니다.

댐 주변의 강수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고 기상청이 폭우 피해 책임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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