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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때려요" 코피 흘리며 맨발로 뛰쳐나온 10살

"엄마가 때려요" 코피 흘리며 맨발로 뛰쳐나온 10살
<앵커>

지난 6월 학대를 피해 맨발로 탈출했던 창녕의 9살 소녀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소녀는 편의점에서 밥 한 끼 온정에 피해 사실을 털어놨었는데요, 이번엔 서울 마포구에서 10살 소녀가 엄마한테 폭행을 당한 뒤 맨발로 편의점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편의점 안으로 맨발의 소녀가 뛰어들어옵니다.

헝클어진 머리에 코피를 심하게 흘리는 10살 A 양은 어머니가 술에 취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황급히 아이의 코피를 닦은 편의점 직원은 다른 손님과 함께 아이를 진정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양선자/편의점 직원 : 코피를 질질 말도 못 하게 질질 흘렸어요. 백지장이 되고 맨발로 뛰어왔다는 게 걔네 집이 한 길 건너인데 찻길을 건너서까지 맨발로 뛰어왔다는 것이 정말 안쓰럽더라고요.]

지난 6월 부모의 학대를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던 창녕 9살 소녀가 허기진 배를 채운 뒤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곳도 바로 편의점이었는데, 이번에도 일종의 '아동 학대 피난처' 역할을 한 겁니다.

[김시연/GS리테일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 (전국의 편의점이) 학대받은 아동이 보호받고 또 경찰로 무사히 인계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 양 어머니는 사건 당일 만취해 집에 들어갔는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순간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 어머니를 입건한 경찰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 중인 A 양을 조만간 만나 피해 사실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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