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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하루 전 알렸는데…기상청, 태풍 발생 뒤 '뒷북 예보'

<앵커>

예보가 자주 빗나가서 '오보청'이란 말까지 듣고 있는 기상청이, 중요한 예보를 제때 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장미를 미국과 일본은 발생 전부터 예보를 했는데, 정작 우리 기상청은 태풍이 생기고 나서 2시간이 지나서야 예보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태풍 장미는 비구름을 발달시키며 일부 지역에 100mm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9일 새벽에 발생해 단 하루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겁니다.

큰 피해를 내는 태풍은 신속하게 예보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기후변화로 태풍의 발생 위도가 높아지고 이동 속도가 빨라져 예보 신속성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상청은 태풍 장미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예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일 때부터 예보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은 것입니다.

열대저압부는 태풍의 씨앗이라고도 불리는데 열대바다에서 발생한 소용돌이 비구름 가운데 시속 60k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면 태풍, 풍속이 60km 이하면 열대 저압부라고 부릅니다.

태풍에 대응하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열대저압부 단계부터 예보가 필요한 겁니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를 열대저압부 단계부터 예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열대저압부 중심의 풍속이 시속 50km를 넘어야 예보하는 기준에 못 미쳤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기상 당국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일본기상청은 태풍 발생 하루 전부터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며 경로 예보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역시 같은 날 열대 저압부가 태풍 수준으로 발달할 것이며 우리나라 영남지역에 상륙한다는 것까지 상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정작 우리나라에 찾아온 태풍 소식을 우리 기상청이 제일 늦게 알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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