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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예방 효과 큰 '사방댐'…예산 해마다 줄어든다

<앵커>

이번 장마에 산사태로 지금까지 9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산에서 휩쓸려 내려온 흙과 돌덩이, 즉 '토석류'가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산림청은 산사태 취약 지역에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사방댐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방댐이 산사태를 예방하는 효과가 큰데도 그 예산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박찬범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여 년 전 사방댐이 설치된 산사태 취약 지역 인근 마을입니다.

산에서 떠내려온 돌과 흙이 모두 댐에 막혀 있습니다.

댐에 막혀 있는 산에서 떠내려온 돌과 흙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나무와 사람 몸보다 큰 바위 덩어리가 떠내려왔는데요, 이처럼 막대한 양의 토사가 사방댐에 막혀 떠내려오는 속도가 줄어들면서 마을의 민가를 덮치지 않았습니다.

휩쓸려 내려온 토사량만 15t, 트럭 300대 분에 이릅니다.

[이동규/마을 주민 : 천둥 치는 소리가 났어요. 그 정도로 여기 뒤에 보시다시피 초토화가 된 거예요. 그나마 저 위에서 사방댐이 큰 역할을 했죠.]

사방댐은 이번 기록적 장마 기간 발생한 산사태에 큰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사방댐

[우충식/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연구원 :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은 사실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붕괴로부터 흘러나오는 큰 돌이나 나무, 흙을 마을 쪽으로 흘러가지 않게끔 막아주는….]

사방댐이 없는 인근 마을로 가봤습니다.

산사태 발생지에서 토석류가 1㎞ 정도 내려와 일대 밭을 모두 뒤덮었습니다.

이렇게 민가 주변 산사태 위험이 큰 지역인데도 사방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전체 위험 지역의 절반을 넘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모두 사방댐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예산 부족. 사방댐 사업 예산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인데 올해 예산도 2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설치 예정 사방댐도 올해 처음 300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구경회/충북 산림환경연구소 산림토목팀장 :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저희가 우선 시급한 데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정말 필요한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은 그다음 연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와 태풍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전국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방댐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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