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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9배로 늘린 방류량…섬진강 물난리 '인재 의혹'

<앵커>

지난 주말 섬진강의 물난리가 인재였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섬진강 댐이 호우경보가 내려졌는데도 별 움직임이 없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9배로 늘리면서 하류 쪽 피해가 커졌다는 겁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기상청은 지난 7일 새벽, 임실과 남원에 호우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당시 방류량은 초당 200톤, 7일 오후 호우경보로 강화됐지만, 방류량은 초당 400톤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수위가 급격하게 오르자 수자원공사는 8일 오전 초당 1천400톤, 오후 4시에는 최대 방류량을 초과한 초당 1천869톤까지 물을 쏟아냈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이후에도 평상시 방류량을 유지했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최대 9배로 늘리면서 섬진강 제방이 무너졌고 하류 지역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도 미리 물 그릇을 충분히 비워놓지 않아 하류 지역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임유택/남원시 금지면 하도마을 : 비가 많이 온 데다가 섬진강 댐을 갑자기 열어 버리니까 그 물이 다 어디로 가겠냐고.]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댐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안형모/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 사전 방류를 7월 27일부터 해서 2억 톤 이상의 물을 비웠습니다. 유역에서 구름이 형성되는 것, 강우, 이런 것을 예측해서 비우고 있는 중에 이번 8월 7일 강우는 너무도 급박하게 (쏟아졌습니다.)]

3개 기관이 물을 나눠 관리하면서 홍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다목적댐인 섬진강 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한국수자원공사가 생활용수,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전용수를 관리하는데 서로 방류와 담수를 놓고 생각이 달라 홍수 예방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합의보다는 세 개 기관의 힘에 의해서 (방류냐 담수냐) 그런 것들이 조정될 가능성이 훨씬 높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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