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산사태 위기 '최고 단계' 발령…8월에만 600건 넘었다

<앵커>

기록적인 장마로 이달 들어서만 600건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늘고 있는데요, 현재 제주를 뺀 전국 81개 시·군·구에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산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산사태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주택이 종이를 구긴 듯 파손됐습니다.

폭우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산 아래 집을 덮친 것입니다.

50대 집 주인 부부는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기윤/최초 신고자 : 집에 갔을 때 산사태가 나서 있던 자리에서 십여 미터 정도가 밀려서….]

앞서 지난 3일 충남 아산에서도 산사태로 쏟아진 토석류에 휩쓸려 노부부가 실종된 상태입니다.

기록적 장마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산사태 위험 지역에 들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이 더 이상 빗물을 흡수하지 못해 토사층이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 발생이 문제입니다.

실험 결과, 흙만 무너져 내리면 2톤의 힘이 작용하는 반면, 돌이 섞이면 2배가 넘는 5톤의 파괴력이 생깁니다.

흙과 돌이 섞여 흘러내리는 산사태 일명 '토석류'가 위험한 이유입니다.

[서정일/공주대 산림과학과 교수 (산사태 조사단장) : 토석류의 속도는 약 시속 20~40㎞로, 토석류가 발생했는데 내가 계곡에 있다고 한다면, 거의 회피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집이 샌드위치 패널처럼 약한 재질로 지어진 경우 토석류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은 커집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 아래에서는) 철근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어 매몰되지 않게 하고, (집 뒤에) 2미터 정도의 옹벽만 만들어두면 산사태가 내려와도 매몰은 안 당해요.]

산지 인근 주민은 경사지 아래로는 아예 접근하지 말고, 긴급재난문자와 재난방송을 수시로 확인해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즉시 인근 대피소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실치환·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