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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키 높이까지 들이찬 물…둑 터져 구례읍 '쑥대밭'

<앵커>

강 아래쪽 구례도 읍내가 전부 잠겼습니다. 5일장이 코앞이라서 주인들이 가게에 물건을 가득 채워뒀었는데 이것이 다 망가져서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또 사람뿐만 아니라 말 못하는 동물들도 이렇게 축사 지붕에 올라가기도 하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섬진강 줄기인 서시천 둑이 터지면서 읍내 전체가 물에 잠긴 구례의 모습입니다.

건물 지붕까지 찼던 흙탕물은 하루 만에 빠졌지만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박미자/전남 구례군 구례읍 :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피해가 너무 커버리니까.]

700여 개 상점이 밀집해 있는 구례 5일장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물폭탄에 구례읍 상황

어른 키 높이 이상의 들어차 있던 구례 5일장입니다.

밤사이 물이 빠지면서 이 시장 거리에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팔아야 할 생활용품을 지하수로 씻어내지만 다시 쓸 수나 있을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권정렬/구례5일장 상인 : 막막하죠. 밑에 지하에도 물건이 한가득 있는데 언제 정리할지 중요하죠.]

주유소에서 기름까지 흘러넘치면서 시장 거리는 흙탕물에 기름까지 뒤덮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더디기만 합니다.

[김치열/구례5일장 상인 : 일단은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다들 너무 속상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농가 피해도 심각합니다.

흙탕물은 뒤집어쓴 비닐하우스는 뼈대가 드러나 있고 키우던 농작물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소도 400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물에 떠다니다 축사나 주택 지붕 위로 피신했던 소들은 물이 빠지면서 오도 가도 못한 신세가 됐습니다.

물폭탄에 구례읍 상황

[백남숙/축산 농민 : 빨리 소를 내려줘야 해요. 소들이 탈진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어제부터 올라가서.]

물폭탄에 초토화가 된 전남에 태풍까지 예고되면서 수재민들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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