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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 새로운 단서 포착…그의 죽음은 '권력과 돈' 때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 새로운 단서 포착…그의 죽음은 '권력과 돈' 때문?
제주 이변호사가 살해당한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8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살인 의뢰인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제주 이변호사 살인사건 2부가 공개됐다.

지난 199년 11월 검사 출신의 변호사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흉골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 이 변호사의 살인사건은 공소시효가 끝나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그리고 지난 6월 방송을 통해 이 사건을 추적했고 9개월간의 취재 끝에 드러난 진실들을 바탕으로 경찰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이때 지난 6월 방송에서 이 변호사의 사망 사건이 살인 교사이며 자신의 친구가 살인 교사를 했다고 밝혔던 김 씨가 다시 연락을 취해왔다.

그는 "방송이 나가면 그걸로 나는 끝나는 거다"라며 제주 이 변호사 살인 사건에 대한 방송에 대해 두려워했다. 그러면서도 살인을 교사한 인물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지난 방송은 이 변호사가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한 후보로부터 금품을 받은 한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왔고, 이 사건이 이 변호사의 사망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김 씨의 증언을 통해 방송은 그가 공범이거나 적어도 그 사건 현장에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고, 그가 방송에 접촉한 의도에 대해 살인 의뢰인을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이 변호사의 살인을 사주한 인물을 찾기 위해 거듭해서 김 씨와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와의 연락은 어려웠고, 어느 순간부터 점점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진술을 바꾸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씨에 대해 아는 경찰은 그에 대해 "행동대원들한테는 위상이다. 싼타마리아에서 지배인도 하고 영업 부장도 했다. 조직의 의리보다는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인물이다"라며 "과거 선배가 관리하는 유흥업소를 찾아가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전 유흥계 관계자 또한 김 씨에 대해 "조직에서 일이 생겨서 저렇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 거다. 분명 다른 일이 있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과거 이 변호사가 양심선언을 도운 손 씨를 만났다. 그는 "이 변호사가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는데 인정한다. 그분은 나 때문에 죽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이 변호사에게 넘긴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손 씨는 "이 변호사가 홍준표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반대편 변호사니까, 그가 이들과 자료를 공유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은 홍준표와 당시 변호사와의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홍준표와 연락은 닿지 않았고 다른 변호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기억나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 변호사는 손 씨가 넘긴 자료들을 어디에 보관했던 걸까? 이에 이변호사의 사무장이었던 고경송 씨가 소유하고 있던 이 변호사의 노트북의 데이터를 추적했다. 하지만 어떤 유의미한 흔적은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자신과 실질적인 관여가 없음에도 사과를 하려고 하는 김 씨를 의심하고 그 의도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김 씨는 "내가 연락한 거냐. 이런 식으로 나오면 너무 화가 난다"라며 매몰찬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에 김 씨의 지인은 "양심선언을 통해서 유족에게 돈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을 기대한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 지인은 김 씨가 제작진에게 밝힌 사건의 전말과 비슷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 단, 한 가지가 달랐다.

김 씨의 지인은 "일본인과 관련된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변호사와 갈등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당시 일본인의 소유였던 그린 관광호텔의 대표가 98년 이 변호사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 당시 법적 분쟁으로 인해 법원이 이 변호사를 이 호텔의 대표로 선임했던 것. 그리고 이 호텔은 김 씨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 변호사가 대표로 선임되기 이전 호텔을 인수한 인물은 한 회장이고 이 인물은 김 씨가 사건 당일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언급한 인물이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들은 "한 회장은 제주도에 인맥이 없었다. 그래서 김 씨가 일을 봐줬다. 아마 이 변호사에게 위해를 가한 것도 싼타마리아를 차지하려고 그랬을 거다. 싼타마리아를 김 씨에게 준 것이 한 회장이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당시 김 씨와 유탁파의 동기였던 한 인물은 이 변호사의 살인교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동기 8명이 단지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린 뭐든 같이 의논을 해야 하는데 이건 아무도 모른다. 혼자 한 거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김 씨에게 한 회장의 존재에 대해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언급한 한 회장에 대해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제주에 연이 없는 그를 도왔으나 그가 급하게 해외로 도주해서 인연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 변호사 살인 사건과 관련된 수사 기록에도 존재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소송 때문에 이 변호사와 잦은 마찰을 빚었던 것.

그리고 제작진은 한 회장을 추적했다. 그리고 몇 년 전 미국 한인타운에서 한 식당에서 식칼을 들고 손님을 위협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발견했다.

수소문 끝에 한 회장의 거처를 찾아 그를 만난 제작진. 그는 제작진의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지난 방송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이 변호사와 충돌은 전혀 없었으며 김 씨의 존재에 대해서도 "그런 사람을 쓸 정도로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돌연 미국으로 떠난 이유에 대해 사업이 망해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김 씨에 대해 한 회장에 대해 더 압박 질문을 했다. 그는 여전히 살인을 사주한 인물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하며 한 회장에 대해서는 더 알아봤는지 물어봤다. 특히 돈을 다 들고 갔다는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보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이를 들은 권일용 교수는 "대상자와 자신의 관계를 세세하게 설명하는 스타일로 진술을 하는데 한 회장에 대해서는 직함을 부르고 그에 대한 배경을 전혀 설명하지 않는 것을 보면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한 회장과 알았던 지인은 "자기가 제주도에서 호텔을 경영했고, 미국 건너올 때 골프 가방으로 현금을 가득 가지고 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제주도 건도 있고 사람 누구를 죽이려고 칼로 쑤셨다나 어쨌다나 그런 이야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과거 그린 관광호텔의 관계자들은 "건달들이 호텔 장난친 것 같다. 한 씨가 모든 문제를 야기시킨 거 같다. 그는 중개인. 다 주먹세계 사람들인데 카지노부터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호텔을 헐값에 인수받은 인물은 한 회장 측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110억이 넘는 호텔은 수차례를 유찰을 통해 40억 원에 입찰되었다.

이에 전문가는 "1인이 와서 입찰을 받은 것 같다"라며 "명도 시키기 어려운 조폭들이 낀 인물을 임차인으로 넣어두면 이건 아무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생각하면서 경매를 못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이 변호사의 사망이 지난 98년 제주도지사 선거와 연루된 죽음이 아닐까라는 추측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추가 취재를 통해 한 회장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수면 위로 올랐다.

전 그린관광호텔 직원은 "카지노를 인수하려고 호텔을 인수했던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실제로 한 회장 일당이 가려던 길은 카지노 인수. 이들은 엄청난 그린 관광호텔을 담보로 금액을 대출받고 제주의 한 호텔 카지노 경영권을 인수했다. 운영권을 얻는데 천문학적인 돈과 화려한 인맥이 동원되는 카지노. 제주 카지노 사업의 최종 결정권은 도지사에게 있었다.

그 시기 도지사는 이 변호사가 관여했던 양심선언의 대상 A후보였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한 회장에게 당시 도지사와의 친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전혀 아니다. 관심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한 회장은 왜 자신이 목적으로 하고 있던 것을 손에 넣기 직전 미국으로 건너간 것일까? 이에 호텔 관계자들은 "사람들은 한 씨가 미국에 갈 때 굉장히 많은 것을 챙겨서 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왜 그렇게 빨리 도망갔겠냐, 해 먹을 게 많은데. 그 이유는 겁을 먹고 도망간 것이다"라고 했다.

방송 말미 김 씨는 제작진에게 한 회장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살인을 사주한 인물에 대해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진정한 고백을 끝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그리고 방송은 유탁파와 관련해 잡음이 있는 인물인 K경정이 여전히 제주 경찰로 있는 것을 걱정하며, 좁은 지역 사회에서 인정을 나누고 서로를 챙기는 제주의 아름다운 문화가 이 변호사의 재수사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당부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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