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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에 '임차인'…당당한 90년대생 초선들

<앵커>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관심을 끈 2명의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자신이 임차인이라고 외친 용혜인 의원입니다. 두 의원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여성 국회의원이고 90년대생 그리고 비교섭단체 정당 소속입니다.

두 의원을 김민정, 박하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짙은 색 정장 차림인 국회의원들 사이 빨간 원피스를 입은 29살 청년이 있습니다.

국회복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난 며칠 동안 류호정 의원은 난데없이 '원피스'란 단어와 함께 불렸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 저도 많이 당황스러웠죠.]

그는 일부러 캐주얼한 옷을 주로 입었는데 그날은 원피스를 골랐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 그냥 오늘 입는 옷, 이었던 거죠. 다들 그렇게 입고 출근하잖아요.]

국회 본회의장에 백바지 입고 등장했던 유시민 전 의원, 17년 전 논란이 됐습니다.

이번 원피스에 대한 지적들은 '복장 트집 잡기' 같습니다.

20대 여성 의원에게 들이미는 차별적 잣대란 생각도 든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 너는 성추행을 당해도 싸다, 나중에 너 미투할 생각하지 마라, 그렇게 흔한 원피스를 보고 그런 말을 한다고? 싶더라고요. 그럼 보통 일상 속에서 여성들을 보고 무슨 시선을 보내왔던 것인가….]

원피스, 그만 물어봤으면 한답니다.

의정활동을 봐달랍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 원피스로 소비되는 것이 저도 달갑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정의당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알려지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 저는 임차인입니다. 결혼 3년 차 신혼부부 전세 자금대출을 받아 은평에 있는 한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31살 청년의 경험담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듣는 건 생각이 같든 다르든 우선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강남에 부동산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분들보다는 잘 이해하고 있기는 하겠지만, 세입자로 살아본 사람만이 세입자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용혜인 의원에게 부동산 세금 강화 법안에 '찬성' 토론하겠다고 손든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이번 세금 강화 대책이) 끝이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거죠. 반지하·옥탑방·고시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의원님들의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국회에서 뭘 할지 생각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토지 보유세를 걷어 전 국민에 토지 기본소득을 주는 제도 도입을 위해 뛰겠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기본소득당 1명이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많이 했네'라는 평가를 받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거든요.]

(영상취재 : 유동혁·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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