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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보며 키운 꿈" 경찰관 부자의 대 이은 헌신

<앵커>

물이 불어난 중랑천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떠내려가던 어린이를 한 20대 경찰관이 구해내는 모습입니다. 급박한 상황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구조했는데, 이 경찰관의 아버지가 11년 전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경찰관인 사연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는 하천에서 한 남성이 헤엄쳐 나갑니다.

발이 바닥에 닿자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물속에서 어린아이를 건져내 안고 물 밖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그제(5일) 오후 4시 40분쯤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 경장은 물에 떠내려가는 아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10분 뒤쯤 사고 장소 근처에서 차가 막히자 고 경장은 현장까지 200m가량을 내달렸습니다.

[고진형 경장/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 빨리 가기 위해서 골목길로 갔는데, 정차가 됐어요. 그래서 거기서 제가 하차하고 뛰어갔고요.]

이윽고 도착한 현장, 미처 구명조끼를 챙기지 못했지만 아이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판단에 바로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고진형 경장/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 아이가 처음에는 발버둥 쳤는데 힘이 빠져서 늘어지더라고요. 긴급한 상황 같아서 빨리 들어갔습니다.]

8살 송 모 군은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경장 아버지도 11년 전 순직한 경찰관이었습니다.

고 경장 아버지 고 고상덕 경감은 지난 2009년 12월 경기 파주 자유로에서 단속 업무를 하다 과속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고진형 경장/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 직업에 충실하신 모습을 자주 봐서요. 아버지가 되게 좋은, 보람 있는 일을 하시는구나. 그래서 저도 어릴 적부터 쭉 경찰이 하고 싶었습니다.]

경찰은 고 경장에게 경찰청장 표창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경기 의정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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