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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춘천시, 의암댐 사고 전날 현장 대기 지시"

<앵커>

의암호에 있는 인공수초섬은 생태를 복원하고, 또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하기 위해서 지난 2003년에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춘천시는 올해 예산 14억 5천만 원을 들여 기존에 있던 수초섬을 이렇게 하트 모양으로 확대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6일) 오전 거센 물살에 수초섬이 떠내려가려고 하자 민간업체와 기간제 근로자가 그걸 고정시키려다 사고가 난 건데, 비가 이미 많이 왔고 댐의 수문까지 열어서 물살이 더 빨라진,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왜 작업을 했느냐가 의문입니다. 춘천시는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는데, 일을 맡은 업체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현장엔 어제 오전 초속 3.3m에 이르는 급류가 흘렀습니다.

상류 춘천댐과 소양강댐 합쳐 초당 7천 톤을 방류했고, 의암댐에서 초당 1만 톤을 방류해 물살이 매우 거셌습니다.

극히 위험한 상황에서 왜 무리한 작업을 강행했을까.

이재수 춘천시장은 자체 조사 결과 수초 관리업체가 먼저 작업을 시작한 걸로 보이고, 그 과정에 시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수/춘천시장 : 당시 상황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현장에 나갔는지, 담당 공무원이 기간제 근로자에게 지원 요청을 하였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작업을 말렸다고 주장합니다.

[이재수/춘천시장 : 담당 계장은 떠나가게 내버려둬라, 사람 다친다, 출동하지 마라, 기간제 절대 동원하지 말라고 (강하게 지시했습니다.)]

업체가 시 허락도 없이 작업을 강행했단 주장인데, SBS가 접촉한 업체 관계자는 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시청에서 두 사람이, 감독관하고… 9시에 나와서 현장 와서 보고 뭔가 작업 지시를 하고 간 거예요. 쓰레기를 치우라고. 우리는 발주처에서 작업 지시하지 않으면 일을 안 해요.]

춘천시 주장대로라면 임용 2년이 안 된 이 모 주무관이 출산휴가 중 스스로 나와 기간제 공무원들을 소집해 작업 현장을 지휘했단 얘긴데, 실종된 이 모 주무관 가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모 주무관 가족 : 육아휴가 간 애가? 아기는 저기서 울고 있는데… 누구 지시를 받았든지 (아니면) 혹시 문제가 있지 않겠냐 (위에서 물었겠죠.)]

다른 실종자 가족도 사고 전날부터 대기 지시를 받았다며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한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춘천시와 수초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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