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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 넘어가면 큰일난다" 도심은 이미 '물바다'

<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진 광주에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곳곳에서 건물이 물에 잠겼고,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아파트 주차장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광주, 전남 쪽 상황은 KBC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른의 배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뚫고 차 문을 열어보려 애써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인근 주민 : 차는 놔두고 사람만 빠져나와야 하는데….]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의 교량 철판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집니다.

광주천 수위 범람

광주천의 수위가 범람 위기 단계까지 차오르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윤용선/광주광역시 양동 : 이 물이 넘어가면 광주 시내가 (큰일나요.)]

건물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가릴 정도로 지하주차장이 샛노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 CCTV 보고 있는데 뭐지 하고 내려왔는데 그때 다 차 있더라고요.]

아파트 뒷산의 토사 유실물이 주차장을 덮쳤습니다.

5m가 넘는 길이의 나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산기슭 아래에 있는 도심 속 도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흙탕물 사이로 30cm가 넘는 길이의 돌덩이까지 떠밀려 내려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고추밭은 강한 비바람이 불며 지지대가 30도 가까이 기울었고, 물을 잔뜩 머금은 고추가 생기를 잃은 채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정정자/농민 : 우리 (자식)들도 못 주겠다. 80살 먹도록 살면서 처음 일이에요, 이렇게 비 오기는….]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광주, 전남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최대 250mm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일·장창건·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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