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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역대 최고가' 금값, 계속 더 오를까?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새 금값이 계속 오른다, 오른다 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2천 달러를 돌파했다고요? 이게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네. 일단 금값은 국제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거기 때문에 가격 추이를 달러로 많이 봅니다. 단위도 미국에서 금을 세는 단위인 온스로 주로 얘기합니다.

금 1온스는 우리가 금을 셀 때 여전히 자주 쓰는 옛 단위인 돈으로 따지면 8.3돈 정도, 31그램이 조금 넘는 무게입니다.

이 8.3돈짜리 금이 역대 처음으로 2천 달러를 돌파해서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을 마칠 때 기준으로 12월 인도분 금이 이틀 전에 사상 처음으로 2천 달러를 넘었고요.

그러고도 계속 올라서 조금 전 우리 시간으로 오늘(7일) 새벽에는 2천69.4달러, 무려 2천70달러 육박해서 끝났습니다. 최근 거래일 기준으로 9일 중에 8일간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에서의 금값을 보면 증권거래소의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지 않은 금 현물 기준으로는 그램당 8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딱 1년 전에 5만 8천 원이 좀 넘었거든요. 그때도 많이 올랐다고 했는데 요즘 기록적인 추이가 이어집니다.

<앵커>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오르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자>

네. 금값이 이렇게 역대 최고가를 계속 갈아치우는 것은 무엇보다 역대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이 시중에서 달러가 구하기 쉬운 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돈, 갖고 있으면 어디 가서도 굶지 않고, 누구랑 무엇이라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의 기본이 되는 돈입니다. 이런 걸 기축통화라고 하죠.

그런데 올해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리고, 돈을 빌리셔도 이자를 전혀 안 줘도 된다는 뜻이죠. 그렇게 이자를 내리고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 대규모로 달러를 시중에 풀어왔습니다.

요즘 어느 나라나 그렇게 돈을 푸는 정책을 쓰고 있지만 그것도 미국이 워낙 대규모로 달러를 푸니까 다른 나라들은 그만큼은 못하지만 같이 돈을 풀 수 있는 면이 사실 큽니다.

시중에 달러가 점점 흔해지고, 많고 그래서 달러 한 장 한 장의 가치는 떨어지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각종 원자재, 주식, 이른바 안전자산뿐만 아니라 위험자산이라고 하는 것들까지 달러 대비해서 다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일종의 '달러 유동성 랠리'라고도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자산,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달러 대신 확보해 두면 안심이 되는 달러 대체재로 통하는 자산이 바로 금인 겁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확실한 경기회복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 그러면 이렇게 달러 푸는 것도 계속해야 할 거라는 전망도 최근에 금값을 더욱 부추겨 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금 사도 되는 건가요? 계속 오를 것 같은가요, 어떤가요?

<기자>

어려운 문제인데요, 지금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거기는 하기 때문에 계속 오른다고 보는 시각도 많이 있지만요.

달러가 마냥 지금처럼 대체재라는 금에 비해서 약한 모습을 보이게 하는 것은 미국에게도 장기적으로 부담입니다.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이니까요.

지금 상황을 금융위기 이후와도 많이 비교하는데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값이 2011년까지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오르다가 급격히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달러의 힘을 지키려고 했던 미국 금융당국의 다각적인 정책이 그때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상황이 급변하면 갑자기 가치가 폭락할 수도 있는 자산이라는 거죠.

게다가 금은 이자도 배당금도 안 주고요.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죠. 세상에 존재하는 양이 정해져 있어서 함부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달러 대체재라는 것 외에는 사실 그냥 노란 돌입니다.

게다가 실물 금을 사면 10%씩 부가가치세가 붙고 보관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요새 다들 금, 금 하고 있지만 개인이 하기 쉬운 투자는 사실 아니기는 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금에 관심이 있다면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여윳돈으로 적금 들듯이 조금씩 모은다는 생각,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로 접근하는 게 제일 현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믿을 건 실물뿐이야 이런 게 아니라면 종이 금, 적금 붓듯이 조금씩 모을 수 있는 종이 금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증권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금 현물 시장은 주식처럼 증권사에서 금을 1그램씩 살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렇게 모은 금을 실물로 찾지 않으면 세금을 내지 않고요. 증권사 온라인 수수료 정도만 비용으로 들어갑니다.

시중은행들의 금 통장은 그보다 훨씬 더 조금씩, 0.01그램씩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수수료랑 15.4%의 배당소득세가 있고요.

금 펀드는 전문가가 나 대신 금으로 투자를 좀 더 해서 수익률을 좀 더 관리해 준다는 장점이 있죠. 역시 선취수수료와 소득세는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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