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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도로에 집 지은 여인, "난 김수로왕과 고종황제의 손녀인 신선 보살"

'세상에 이런일이' 도로에 집 지은 여인, "난 김수로왕과 고종황제의 손녀인 신선 보살"
사거리에 집을 짓고 사는 여성이 있다?

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거리에서 위험한 생활을 하는 한 여성의 사연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 사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을 추적했다.

제보를 받아 찾아간 곳에는 대로변 사거리에 정체모를 구조물이 눈길을 끌었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이 곳은 바로 집이라는 것.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생활 집기들과 목재와 비닐로 지어진 집은 한없이 열악해 보였다. 그리고 주변에는 빨간 글씨로 빽빽하게 채워진 게시물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이 곳으로 한 여성이 다가왔다. 바로 이 집을 지은 주인공이었다. 돈도 없고 집도 못 구해서 이렇게 집을 만들었다는 여성은 자신의 집기를 모두 가지고 이사를 왔던 것.

그런데 이 집은 통행에 방해가 됨은 물론 열악한 상황에 이곳에 머무르는 여성이 걱정되었다. 또한 지나는 사람들 마다 시선을 뗄 줄 몰랐는데, 여성은 묵묵하게 못질과 톱질까지 혼자 하며 집을 계속 지었다.

이 여성은 "한국에 온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중국에서 왔다"라며 지난 2006년에 귀화 후 부산, 울산 등지에서 살다가 10여 년 전 상경해 결혼도 했었지만 현재는 혼자가 되었다고 밝혔다.

도로에 집을 지은 여인 김옥란(가명). 그녀는 "나에 대해 알고 싶으면 저기에 다 써놨다"라며 빨간 글씨의 게시물들을 보라고 했다.

이 여성은 자신을 김수로왕과 고종황제를 할아버지로 둔 자신을 신선 보살이라고 말하며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했다. 신체에 해를 입었다는 글에는 섬뜩한 내용이 가득했다.

약 열흘 전 갑자기 이곳에 찾아와 17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사를 하고, 다음날부터는 목재로 뼈대를 만들며 집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런 여성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으나 여성은 도움을 격렬하게 거부했다.

관할 주민센터 담당자들이 임시 거처를 만들어주겠다고 이주를 권유해도 여성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 주민센터 담당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지난 24일 오전 결국 경찰까지 들이닥쳤다. 계속되는 철거 권유에도 벽을 쌓고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여성. 이에 관계자 들는 여성이 만든 집을 강제 철거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주유소 화장실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이 곳을 떠날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거리에 남은 여성.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제작진은 여성의 이전 주소를 바탕으로 여성에 대해 더 알아보았다. 과거 이 여성의 주민들은 이해 못할 행동들로 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주민센터 담당자들의 도움도 대화도 거부한 여성은 어디선가 방충망 텐트를 하나 구해서 다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주유소 바로 앞인 장소에서 버너를 사용해 태연하게 식사를 만들어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이후 도로 맨바닥에서 이불 한 장으로 잠을 청한 여성. 정신과 전문의는 그녀의 상태에 대해 조현병 가능성, 환청이나 망상 같은 정신병이 동반되고 거기에 따라 환자가 행동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대로변에 본인의 거처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에 제작진은 여성의 중국 가족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했지만 어떤 실마리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다음날 여성의 얼굴에서 자해의 흔적을 발견되었다. 이에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이 상담을 요청했으나 여성은 다시 거부했다.

결국 자신과 타인에 대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경찰 동의하에 응급 입원을 진행했다. 오랜 시간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던 여성은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

이에 담당자는 "입원 치료를 하면 증상이 많이 안정될 것이다"라며 "퇴원 후에는 동의를 얻어 진료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SBS funE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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