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낮에는 복구 밤에는 대피" 산사태 습격이 남긴 상처

<앵커>

충북에서는 이번 폭우로 산사태가 있었다는 피해 신고가 18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집은 물론 농경지까지 집어삼키면서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CJB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가 할퀴고 지나간 음성군의 한 마을입니다.

총 50여 가구의 한적한 농촌 마을이 수마의 습격으로 폭격을 맞은 듯 망가졌습니다.

아스팔트 길은 이리저리 튀어나왔고 창 문턱까지 토사가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마을이 특히 피해가 컸던 이유는 바로 산사태 때문입니다.

폭우에 인근 마이산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피해를 키운 겁니다.

[장혜경/충북 음성군 용대2리 : 동네 분들이 지금 무서워서 저녁은 다 대피를 하고 낮에는 와서 좀 치우고 있는 상태거든요.]

과수원이 있던 자리도 산에서 내려온 흙이 모두 덮어버렸습니다.

지금 이곳은 농지에 물을 대던 샘이 있던 자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에서 떠내려온 토사 때문에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데요, 이렇게 떠내려온 토사와 나뭇가지, 돌덩이는 그대로 아래에 있는 논까지 집어삼켰습니다.

계속된 비 예보로 추가 산사태까지 예상돼 마을 주민 대부분은 대피했습니다.

[이성호/충북 음성군 용대2리 이장 : 겁이 나요. 뒷산만 쳐다봐지고 자꾸 붕괴 됐던 산만 바라보게 되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산사태 피해는 충북에서만 188건,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산이 또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몰라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홍정 CJB)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