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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같았어요" 민통선 마을은 '퍼내고 잠기고'

"바닷가 같았어요" 민통선 마을은 '퍼내고 잠기고'

G1 최경식 기자

작성 2020.08.05 20:22 수정 2020.08.05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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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에 이어 오늘도 강원도 북부 쪽에 많이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 강원도 철원입니다. 지금까지 700mm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한탄강 상류가 흘러넘쳤고 근처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G1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톳빛으로 변한 한탄강이 풍랑이 일듯 넘실대더니 순식간에 범람해 직탕폭포 인근 도로와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이창진/강원도 철원군 장흥리 : 바닷가 같았어요, 그냥. 피서 즐기러 간 파도가 아니라 좀 심한 파도 같았어요. 이동파출소가 다 떠다니면서 가게들 부딪치고 유리창 깨 먹고….]

주민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민북 마을 이길리는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길은 사라졌고 전봇대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주민들은 부랴부랴 뒷산으로 몸을 피했고 119 대원들은 구급차를 버리고 보트로 구조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길리 마을에서 10km 넘게 떨어진 순담 마을도 불어난 강물이 덮쳤습니다.

4층짜리 건물의 반절 가까이 물에 잠겼습니다.

명승지 고석정과 고석바위도 급류에 휩싸였습니다.

한탄강 범람으로 긴급 대피한 철원 주민만 470여 명.

[김종연/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이장 : (주택이) 1m 정도 잠겨 있어요. (농지는) 높은 지대로 600~700제곱미터 정도 잠겨 있고요. 얕은 지대로는 밑으로 뭐 다 잠겼고.]

생창리 등 이미 쑥대밭이 됐던 철원 지역 마을 대부분이 또 잠겼습니다.

매일 퍼내고 잠기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안 돼 제 무릎 높이까지 찼습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신용림/강원도 철원군 생창리 : 배수를 못 하니까 역류해 들어온다고. 그래서 이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걸 연례행사로 매년 겪는다고, 우리가.]

특히 율이리와 대마리 등 민통선 이북 마을의 피해가 큰데 인근 하천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철원군은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종현 G1, 화면제공 : 철원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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