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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분홍 원피스' 류호정에게 '17년 전 빽바지' 유시민이 했을 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색 도트무늬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것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 넘은 성희롱성 비난까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류호정 의원은 분홍색 도트무늬 원피스 차림에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마스크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했습니다.  

류호정 의원의 의상이 온라인상에 공유되자 "국회의 복장 관행을 깨고 탈권위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여론과 "의상은 때와 장소에 맞아야 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한 커뮤니티에서는 "본회의장에 술값 받으러 왔냐"는 내용의 글과 함께 "누가 국회에 노래방 도우미 불렀나", "바순이 의회에 술값 받으러 납시오" 등 성희롱성 비난 댓글들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꼬집었습니다

국회의원의 복장 논란은 17년 전을 거슬러 올라 2003년에도 있었습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03년 재보선에서 당선해, 검은 정장이 아닌 흰색 바지와 캐주얼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하며 '빽바지'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시민 개혁당 의원은 "국회는 일하는 곳이니까, 일하기 좋은 복장으로 입고 왔다"며 "모두가 똑같은 옷을 단색으로 입고 있는 것보다는 좀 다채로운 것이 민주주의하고 걸맞지 않느냐는 뜻에서 이렇게 입고 왔다"며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연세대 젠더연구소 박사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유시민 이사장의 백바지가 보수 측이 진보 정치인들의 자격없음을 의상을 통해 연결지은 사례라면, 류호정 의원에 대한 비난 댓글들은 의상으로 젊은 여성 정치인 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여성은 끊임없이 외모, 성적 이미지로 축소 평가되고 있다"며 "국회의원은 옷차림이 아닌 의정활동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성 : 조을선 기자, 편집 :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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