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홍수에 태풍 하구핏 상륙…中 38만 명 대피

<앵커>

앞으로의 장마 상황에는 중국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하구핏은 오늘(4일) 중국 동남부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 먼저 중국 상황부터 알아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커다란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히고, 도심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거셉니다.

강풍에 뜯겨 날아간 철제 지붕이 운행 중이던 버스를 덮쳤습니다.

[저장성 주민 : 야채시장이 태풍에 이렇게 부서졌습니다. 조심하세요.]

오늘 새벽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남부 저장성에 상륙했습니다.

초속 38m의 강풍과 함께 최고 400mm가 넘는 폭우를 퍼부었습니다.

하구핏은 필리핀 말로 채찍질이라는 뜻입니다.

저장성에서만 38만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침수로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철도와 항공기의 결항도 속출했습니다.

북상하고 있는 하구핏은 양쯔강 하류 지역인 타이후와 상하이 등에도 많은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중국 남부에 이어진 폭우로 5천5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장링/중국 중앙기상대 수석예보관 : 하구핏은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에너지가 집중돼 있어 바람 등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큰 편입니다.]

하구핏은 내일 태풍보다 바람이 약한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뒤 서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