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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처럼 변한 충남 도심…빗물 역류해 교통도 마비

<앵커>

중부에 집중된 호우는 충남 지역에도 큰 피해를 냈습니다. 아산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3명이 실종됐고 천안은 도심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힌 채 급류에 쓸려 내려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아산시 송악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0대와 80대 남성 2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된 2명은 민가 마당에 있다가 산사태로 떠밀려 온 토사에 중심을 잃고, 인근 온양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흙더미에 매몰됐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마을주민 : 집으로 물이 오니까 물길을 뚫어 줄까 해서 왔다 갔다 하신 거야. 그런데 삽시간에 물이 내려 닥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야. 한 분은 아예 떠내려가고.]

탕정면 한 승마장 인근에서 맨홀에 1명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산시 모종동의 한 교회 일대에서도, 불어난 물에 주변이 섬처럼 변하면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40~50대 여성 2명이 구조됐습니다.

[이복희/구조 교인 : 너무 물이 많이 휩쓸려 세게 내려가니까…. 우리가 발이 닿으니까 같이 휩쓸려 갈까 봐 (교회에서) 못 나왔어요.]

천안아산 KTX역 주변 도로도 온통 물바다로 바뀌어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천안에서는 대형마트 앞 도로가 폭우로 잠겼습니다.

차량과 행인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도심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이 넘치면서 황토색 흙탕물이 상가와 주택가를 덮쳤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차량 통행이 통제된 지하차도에 거센 물살이 흐르고 있습니다.

폭우에 배수구가 막히면서 빗물이 역류해 도심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도 잇따랐습니다.

천안천과 원성천 등 수위가 급격히 오른 주요 하천 인근 주민 150여 명은 천안축구센터와 수신면사무소 등지에 임시로 몸을 피했습니다.

외곽지역에는 빗물이 지붕까지 차오르는 상황, 시간당 50~100mm 이상의 강한 폭우가 쏟아진 충남 북부권에 적잖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또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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