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별별스포츠 #14]1,000분의 1초까지 똑같았다! 그러면 순위는 어떻게 가리지?

별별스포츠 14편

이 기사 어때요?
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 스포츠'!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 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 기자 경력 30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순서는 육상에서 간발의 차로 승부가 갈린 이야기입니다.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하는 육상은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을 경우 사진판독으로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해서 순위를 가립니다. 그런데 1,0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좀처럼 보기드문 경우가 나왔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미국 육상대표선발전 여자 100m 종목에서 앨리슨 펠릭스와 제네바 타머 선수가 11초 07로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기록으로 3위로 골인했습니다. 이후 사진 판독 결과 두 선수 모두 11초 068로 1,000분의 1초까지도 똑같았습니다. 문제는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1위부터 3위까지 3명한테만 주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육상연맹에서도 이런 전례와 이럴 경우 처리 규정이 없어 한동안 고심하다 결국 열흘 뒤 두 선수만의 재경기를 해서 승자를 런던올림픽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타머 선수가 재경기 직전 국가대표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밝혀 재경기는 성사되지 않았고, 펠릭스가 100m 대표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42.195km를 달리는 대장정 마라톤에서도 사진 판독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사상 초유의 일이 있었습니다. 2007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케냐의 패트릭 이부티와 모로코의 조우아두 가리브가 거의 동시에 결승 테이프를 끊고 골인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2시간 11분 11초의 동기록이었는데, 결국 사진판독 결과 이부티가 불과 0.05초 앞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육상 종목에서 펼쳐진 간발의 차 승부 그리고 엇갈린 명암 이야기를 별별스포츠에서 감상하세요.

(글·구성 : 최희진, 영상취재 : 조창현·김승태, 편집 : 박경면, 디자인 : 장지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