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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지역서도 큰 강수량 차…태풍 '하구핏', 한반도 영향은?

<앵커>

기상 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와 함께 비 상황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잠시 비가 잦아드나 했는데 다시 강해지나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좀 걱정되는 게 경기도 북부랑 강원도 북부입니다. 

지금 경기도 연천에는 1시간 74mm, 강원도 철원에는 72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게 피해가 심했던 어제(2일) 충북 북부 지역에 내렸던 비보다도 강한 수준인데, 때문에 임진강이나 한탄강 저지대는 특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장맛비는 이렇게 대부분 밤에 강해지는데, 수증기가 차갑게 식으면 비가 되는 건데 때문에 낮보다 밤사이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할 때가 많습니다. 

비구름대가 좀 더 내려오면서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 어떤 특징이 있는 거죠? 

<기자>

같은 지역, 인접한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게 장마의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비가 내리는 폭이 굉장히 좁습니다. 

장마전선이 동서로는 길게 발달하지만 그 폭은 50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어제 하루 충주 엄정면 강수량이 316mm였습니다. 

이게 홍수가 날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진 건데 여기서 불과 남쪽으로 15km만 내려가면 충주 알림동 강수량은 17mm밖에 안 됩니다. 

이렇게 18배나 차이 나는 거고 때문에 비가 안 오더라도 인접한 지역에서는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을 이동할 때 주의를 하셔야겠고 인접한 하천이 다른 지역에 내린 비 때문에 급격하게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장마가 상당히 긴데 북상하는 태풍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그젯밤 타이완 동남 쪽에서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발달했습니다.

이게 필리핀어로 채찍질이라는 뜻인데, 이름대로 장마전선을 채찍질하듯이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장마가 강한 근본적인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쪽에 덥고 습한 수증기가 계속 한반도로 유입되는 건데, 이 북태평양 고기압 왼쪽에 있는 하구핏이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물레방아처럼 회전을 하면서 수증기를 북쪽으로 더 많이 몰아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태풍, 한반도까지 온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태풍이 북상하고는 있지만 한반도까지 올라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수요일쯤 중국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이제 태풍이 남긴 수증기가 한반도를 넘어서, 이제 또 서해상을 통해서 장마전선을 다시 한번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복합적인 상황들이 작용하면서 이번 주 내내 또 길게는 10일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비 오전까지 고비라고 하는데 어떤 걸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어제의 피해 대부분은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였습니다. 

때문에 지금 충청과 경기, 강원도를 중심으로 산림청이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한 만큼 이들 지역에 거주하시거나 만약에 이동하실 계획이 있었다면 특히 주의하셔야겠고 서울 등 지금 다른 중부지역에도 산사태 위기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돼 있습니다. 

이렇게 산사태가 발생하면 최대한 지대가 높은 쪽 또는 계곡이나 하천의 반대 방향 쪽으로 이동하셔서 안전을 확보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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