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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의 공장' 역할 축소…인도·아세안 등 공급망 다원화해야"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서서히 작아지면서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우리의 대응'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출 중 재수출용 공급망을 인도 및 아세안으로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해외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가공한 후 전 세계로 최종재를 수출하는 '중간재 가공지'로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1.8%에서 2018년 11.5%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재 수요지를 아시아로 제한하더라도 같은 기간 중국에서 가공된 중간재 비중은 34.5%에서 34.2%로 줄었습니다.

그사이 인도와 아세안은 중간재 가공지로서 역할이 조금씩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세안에서 수입 중간재를 조립·가공해 만든 최종재를 전 세계로 공급하는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8년 4.5%로 상승했고, 인도의 비중은 2.5%에서 2.9%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축소되고 있으나 한국은 대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아 전면적인 탈중국화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통관 기준으로 77.4%, 1천5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분석하면 2018년 중국에 수출한 중간재 중 현지 내수용으로 사용된 것이 78.1%로, 제3국 재수출용 21.9%의 3.5배가 넘었습니다.

보고서는 "이는 한국의 중국 수출이 저임금 가공무역 위주에서 내수 공략형 부품공급체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전기장비, 화학, 기초·가공금속 등 업종에서 수입 중간재를 내수용으로 많이 활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이 과거보다 조금씩 축소되고는 있지만,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단기간에 급격히 변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기존의 공급망은 유지하면서도 제3국으로의 재수출 공급망을 인도 및 아세안 등으로 다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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