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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도' 펄펄 끓는 중동…전력난까지 겹쳐 분노 폭발

<앵커>

요즘 중동지역이 코로나 확산과 기록적인 폭염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기온이 무려 50도를 넘어선 이라크에서는 전기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시민들 불만이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김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치인 섭씨 51.8도를 찍었습니다.

남부의 알 바스라 시와 아마라시는 섭씨 5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숨쉬기 거북할 정도의 더위입니다.

도로 곳곳에 분무기까지 설치했지만, 일주일째 계속된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기 공급마저 원활치 않아 집집 마다 휴대용 발전기를 이용하면서 거리는 발전기 소음과 매연이 가득합니다.

참다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바그다드 주민 : 우리 시민들은 배가 고파요. 그런데 전기 공급도 못 받고 있어요.]

사흘 전 전력난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2명의 시민이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변 국가들도 폭염 피해가 심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51.8도.

레바논도 45.4도까지 최고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레바논의 경우 하루에 단 3시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고온은 홍해에서부터 중동 일대에 정체된 고기압의 영향 때문인데 주말 들어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기상 당국은 전망했습니다.

이라크에서만 지금까지 12만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4천6백여 명이 숨지는 등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데 여기에 기록적인 더위까지 엄습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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