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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못 살겠다, 무서워" 폭우가 남긴 깊은 상처

대전, 닦고 치우고 복구 안간힘…정전에 대피소로

<앵커>

집중 호우로 2명이 숨지고 많은 피해가 났던 대전 지역에 3시간 전쯤 다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조금 전에 일단 해제됐습니다. 아파트가 물에 잠겨서 대피 시설에서 밤을 보냈던 대전 주민들은 복구 작업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걱정이 많습니다. 중부 지방 중심으로 이번 주말까지 큰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으니까 비 피해 잦았던 지역은 좀 더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오늘(31일) 대전 쪽 상황을 박재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군 장병 30명이 마당을 뒤덮은 진흙을 삽으로 퍼내고 밀대로 긁어냅니다.

물에 잠겼던 차량도 차례로 견인되고, 자원봉사자 300여 명은 힘을 합쳐 베란다 물을 퍼내고 집안의 토사를 쓸어냅니다.

[흙탕물은 어떡하죠.]

침수된 차 안은 온통 진흙으로 덮여 있고 마당에는 매트리스와 가구, 뜯어낸 장판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아파트 1층 주민 : 아, 이거 못살 것 같아요, 여기서는 이제. 무섭기도 하고 이게 다 무너지고 장판이고 뭐고, 못살 것 같아요.]

폭우피해
폭우피해

아파트 반 지하층의 점포 3곳은 천장까지 물이 차올라 장비와 판매 물품 대부분을 버려야 할 형편입니다.

[에어컨 업체 주인 : 눈물만 나왔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죠. 물이 여기까지 찼는데. 들어와 보지도 못했어요.]

전기도 아직 들어오지 않아 이재민 60여 명은 오늘도 대피 시설에서 밤을 보내야 합니다.

[최용덕/아파트 주민 : 들어간다 하더라도 지반 같은 게 약해져서 붕괴 염려도 솔직히 생각이 들거든요. 그게 두려운 거예요.]

어제 오전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민은 부검 결과 익사 소견이 나왔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70대 남성이 물에 잠긴 지하차도를 건너다 숨지면서 대전에서 이번 물난리로 숨진 사람은 2명으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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