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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얽히고설킨 실 둥지…예술이 된 '도시의 숙명'

[FunFun 문화현장]

<앵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도시의 의미를 현대 미술로 풀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오! 마이 시티 / 10월14일까지 /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수백, 수천 겹으로 얽히고설킨 흰색 실이 둥지처럼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 간의 교류가 촘촘할수록 외부는 견교해지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공간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사적인 공간에 놓이는 가구들 역시 사람들 간의 교류와 관계에 묶여 있습니다.

하늘에 닿는 건물이라는 뜻의 마천루, 이 마천루 숲이 거꾸로 땅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유토피아이자 디스토피아일 수 있는 도시의 숙명을 반전된 이미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도시는 이렇게 이중적입니다.

내부이자 외부 공간이기도 한 발코니, 그 지점에 나와 있는 표정 없는 젊은 남성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형물 같지만 21세기의 운동복을 입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밖에 내보이고 있는데, 반대로 거리의 사람들은 그의 시선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전동휘/파라다이스시티 IR아트테인먼트팀 부장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도시들의 교류는 차단되었고 개개인들은 고립됐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이 절실해지는 이때, 개개인들에게 도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변화하고 해체되는 도시의 모습과 그 속의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도시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해보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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