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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영수증에 쓴 급박한 유서…장애인 가족의 비극

지난달 3일, 광주광역시 외곽의 한적한 농로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은 심한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웃들은 어머니가 평소 아들을 살뜰하게 챙겨 왔다고 했다.

차 안에서는 "후회 없이 살았다"는 내용의 짧은 유서가 남아 있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제주 서귀포에서 한 40대 어머니가 10대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어머니 역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하는데, 광주와 제주의 두 어머니는 왜 장애 아들과 함께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던 것일까?

취재진은 20대 발달장애인을 키우는 가정을 방문해봤다.

'코로나' 사태로 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가족들은 하루 온종일 발달장애인을 보살펴야 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폐 증상이 더 심해지고 욕구불만과 퇴행적, 도전적 행동이 많아졌다고 한다.

뇌병변 장애로 제대로 몸 조차 못 가누는 8살 장보배 양과 삼시 세끼 어머니가 떠 먹여줘야 하고 대소변도 가려줘야 하는 20대 발달장애인 조우진 씨, 이 두 사람 가족도 '코로나' 사태로 학교나 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실제로 발달장애인 가족 10명 중 9명이 만성적 피로감과 감정 기복, 수면장애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달장애인 24만 명 가운데 성인은 15만 명.

중증 장애인은 8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들을 돌보는 주간보호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그들을 위한 복지 정책의 현주소, 그리고 대책은 무엇인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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