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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목숨 앗아간 '부산 물폭탄'…만조 겹쳐 속수무책

<앵커>

지난 밤사이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모두 5명이 숨지고 2백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부산의 피해가 컸습니다. 시간당 83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3시간 만에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고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3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송성준 기자가 부산 피해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마치 하늘이 뚫린 듯 굵은 빗줄기가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흙탕물로 뒤덮인 거리는 어디가 인도고 어디가 차도인지 구분조차 어렵습니다.

오토바이가 물에 둥둥 떠다니고 시내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폭우로 인한 부산 피해 상황

맨홀마다 역류한 흙탕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물이 터져 가지고…물이 엄청 많아서 지금 거의 계곡이야.]

어제(23일)저녁 8시 호우경보가 발령된 부산에는 3시간여 동안 시간당 최대 83mm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만조까지 겹쳐 도심하천 곳곳에는 물이 불어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어제 다시 범람해 차량과 주변 일대가 침수됐습니다.

첫 범람 이후 하천 주변에는 촘촘히 물막이를 설치하고 수위 조절용 배수펌프를 가동했지만, 급격히 불어난 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은숙/자성대노인복지관장 : 저번이랑 똑같이 물이 넘쳤습니다. 저희가 나름 준비를 했었거든요. 모래주머니도 더 높게 쌓고 했는데도 더 물이 들어왔습니다.]

도시철도 부산역도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됐던 승강장은 오늘 새벽에서야 복구됐습니다.

211mm가 내린 해운대에서는 초고층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주차된 고급승용차 수십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안타까운 희생도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지하차도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3명이 숨지고 6명이 구조됐습니다.

부산에서만 밤사이 2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재민 5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이원주 KNN,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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