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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전쟁' 뛰어든 마트·백화점…이커머스에 도전장

<앵커>

이번에는 산업·유통업계 동향을 살펴보는 오비즈 시간입니다. 오늘(24일)은 유통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빠른 배송' 전쟁 소식입니다.

이성훈 기자의 리포트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한가운데 수직 리프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고객이 집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피커'라고 불리는 직원이 대신 장을 봐줍니다.

장 본 바구니는 리프트를 타고 천장까지 올라가 173m에 달하는 컨베이어를 통해 마트 뒤편 배송장까지 이동합니다.

상품 분류가 끝나자마자 배송이 시작되는데 문 앞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이내입니다.

[유호정/경기도 수원시 : 된장찌개에 두부가 없다든지 이런 경우에 실시간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문해서 바로 한 끼 식사를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하루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176% 증가했습니다.

[신창우/롯데마트 매니저 : 기존 온라인 몰은 빠른 배송을 진행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고객님들은 좀 더 빠른 초고속 배송을 원하고 있습니다. 고객님들의 냉장고가 되어 드린다는 느낌으로 바로 배송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가방을 든 직원이 서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들어온 주문 내용을 확인하고 곧바로 매장으로 향합니다.

[(바로 픽업에서 왔는데 물품 수령할 수 있을까요?) 네.]

가방에 담은 음식을 백화점 앞에서 대기 중인 배달 기사에게 전달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안에 배달해줍니다.

입점 매장 50여 곳의 먹을거리들이 모두 배달 대상인데 백화점 인근 3km 안에서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김보현/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담당 과장 : 백화점의 프리미엄 식음료 브랜드들 고객님들께 어떤 방법으로 조금 더 편안히 전달을 할까 그 기획을 저희가 여러 번 생각을 해봤었는데 아무래도 배달이 고객님께서 받아보실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 식품관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 4천여 개를 골라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빠른 배송 서비스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 내용 취재한 경제부 유통 담당 이성훈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러니까 빠른 배송 서비스하면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전유물 같았는데 이제는 다 뛰어든 거예요. 마트도 한다는 거고 백화점도 한다는 겁니까?


<기자>

사실은 익일 배송을 먼저 시작한 것은 이커머스 업체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이 대표적인데요, 코로나 국면에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대적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요, 상황이 이러니까 전통 유통 공룡들이 이런 시장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거죠.

그래서 오프라인 기관이기 때문에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만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배송 전쟁에 이제 뛰어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빠른 배송 서비스가 그만큼 또 관련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밤 11시에 주문을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현관문 열어보면 물건이 도착해 있습니다.

저도 이 새벽 배송 받아볼 때마다 정말 신기한데요, 이게 가능하려면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이 자체적인 물류센터가 있어야 하고요, 상품을 빠르게 골라내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롯데마트 같은 경우에는 2시간 바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매장 자체가 물류센터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 보시다시피 피커라고 하는 직원이 대신 장을 봐 줍니다.

현대백화점의 먹을거리 배달은 '바로고'라고 하는 배송 대행업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가능한 구조고요, 또 식품관 상품 배송을 시작했는데 이것은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를 따로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제 시작을 한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업체들 입장에서는 지금 전쟁을 치르니까 참 힘들겠지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좀 편리해진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은 배달의 천국이라는 말 그런 말 한번 들어보셨을 텐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사실 더 많은 상품들을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배송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배송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세진다는 거죠.

실제로 이 코로나 국면에서 과로사한 택배기사들이 꽤 여럿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빠른 배송을 하려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합니다.

비용이 만만치가 않죠. 특히 신선 식품을 새벽 배송을 하려면 물류센터 안에 냉동·냉장 기능을 갖춰야 하고요, 그리고 신선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데 또 비용이 많이 들죠.

그리고 이 상품을 밤사이에 정해진 시간 내에 빨리 골라내야 하니까 이 시스템을 자동화하거나 아니면 인력을 다량 투입해서 이걸 골라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이 막대한 비용이 결과적으로는 서서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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