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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 한 번 씻어…긴 세척 주기, 유충 사태 불렀나

<앵커>

인천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 지 벌써 2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정수장 활성탄에 어떻게 유충이 생겼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활성탄을 잘 씻지 않아서 벌레가 생겼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활성탄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된 전국 정수장 7곳 가운데 유충이 수도관을 타고 가정까지 간 건 인천의 두 정수장뿐입니다.

합동조사단은 활성탄 필터 세척 주기가 너무 길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정수장 모두 보름에서 20일에 한 번씩 물을 아래에서 위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필터를 세척하는데, 같은 취수장에서 물을 받는 서울 영등포 정수장보다 세척 주기가 3배나 깁니다.

며칠마다 세척해야 하는지 정해진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필터 특성상 유기물 같은 찌꺼기가 하부에 깔리는데, 물 흐름 때문에 밑으로 내려가는 유충들이 먹이를 찾아 더 아래로 이동했고 세척도 자주 안 하다 보니, 필터를 빠져나가 가정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양영철/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고운 유기물 입자가 활성탄 밑에 쌓이죠. 깔따구 유충이 제일 섭취하기 좋은 유기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유충들이 더 많이 활성탄 밑으로 이동하게 되는….]

벌레를 막는 방충망 설치도 미흡했던 걸로 추정되는데, 밀폐형 정수시설이라 해도 일부는 출입문을 둘 수밖에 없어 벌레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것도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환경부는 뒤늦게 전국 정수장 방충 시설을 보완하고, 세척 주기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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