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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우리 국적 얻은 김지혜 양 "엄마 되는 게 꿈"

6년 만에 우리 국적 얻은 김지혜 양 "엄마 되는 게 꿈"
▲ 지혜 양과 양육자 리디아 임산드 씨

"안녕하세요. 지혜입니다. 반갑습니다"

북한 출신 친부모 밑에서 태어나 중국과 베트남을 거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김지혜(9·베트남명 뉴겐 헝 안) 양은 다소 어눌한 말투였지만, 차분하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김 양은 한국 나이로 10살, 다음 달 27일이면 아홉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탈북한 어머니는 중국에서 자신을 낳았지만, 곧바로 연락이 두절돼 기억에 남아있지 않고, 아버지는 북한 당국에 체포된 이후로 소식을 모릅니다.

중국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돕던 미국인 목사 어네스트 임산드(41) 씨 부부는 김양의 딱한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그때부터 돌봤습니다.

임산드 씨 부부는 김 양을 베트남인 부부가 낳은 딸로 위장 출생신고까지 하면서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2014년 9월 12일 김 양이 국내로 무사히 들어올 수 있게 도왔습니다.

김 양은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저도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특히 엄마, 그리고 아빠도"라고 말했습니다.

김 양은 목사 부부를 엄마와 아빠로 부르며 따르고 있고, 목사 부부도 김 양이 성인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김 양은 드라마 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지만, 너무 어렸을 때라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 집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입국 6년 만에 국적 얻은 김지혜 양

김 양은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가 나를 길러준 것처럼"이라며 옆에 있던 리디아 임산드(34) 씨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예술가가 되고 싶다"라고도 했습니다.

목사 부부와 함께 한결같이 자신을 돌봐준 탈북민 A(50) 씨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김 양은 "저는 친척이 하나도 없는데 고모 같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임시후견인인 A 씨는 곧 정식으로 김 양 후견인이 됩니다.

A 씨는 탈북한 김 양 어머니 송 모 씨가 중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병원에서 출산을 할 수 없을 때도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송 씨의 산후조리를 담당하기도 했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김 양과 함께 한국으로 왔습니다.

A 씨는 현재 국내의 한 대학교에서 다문화 복지와 신학, 북한 통일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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