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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수컷 꿀벌, 번데기로 식용 개발 문 열렸다

<앵커>

수컷 꿀벌은 큰 쓸모 없이 먹이만 축내서 양봉 농가에는 제거 대상인데, 이 수컷 꿀벌의 번데기를 식용으로 개발할 길이 열렸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통 안 가득 꿀벌 무리 속에 특이한 형태의 벌이 눈에 띱니다.

덩치가 일벌보다 크고 침이 없어 꽁무니가 매끄러운 게 특징인 수컷 벌, 수벌입니다.

보통 벌통 하나에는 여왕벌 한 마리에 일벌은 3천에서 5만 마리, 수벌은 300에서 3천 마리가량 들어있습니다.

수벌은 여왕벌과 교미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데 로열제리와 꿀, 꽃가루를 먹어 치웁니다.

[유희영/양봉 농가 : 일은 일벌이 다 해요. 꿀 물어오지, 화분 물어오지. 수벌은 그런 것은 안 해요. 그래서 필요가 없는데….]

양봉농가에게는 제거 대상인 셈인데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수벌의 번데기를 식용곤충으로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수벌 번데기는 영양학적으로 우수해 식량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상미/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외부의 환경과 차단된 무균의 상태에서만 자랍니다. 그래서 안전한 식품이고, 또 성분들이 50% 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해 있고….]

수벌 사육은 꿀을 따지 않는 시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농가에는 부가 수입원이 될 수 있습니다.

수벌 번데기의 등록으로 국내에서 인정된 식용곤충은 모두 9개로 늘었습니다.

식용곤충은 화장품과 환자식, 건강식 등으로 개발되면서 시장 규모가 2018년 430억 원에서 올해엔 1천14억 원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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