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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살려달라 아우성…"방화문·스프링클러 없었다"

<앵커>

어제(10일) 새벽 시간 전남 고흥의 병원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죠. 이 병원에는 불길을 차단하는 방화문도 스프링클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옥상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뒤덮습니다.

불길을 피해 건물 옥상 난간에 몸을 반쯤 걸쳐있는 한 여성은 애타게 구조신호를 보냅니다.

[저기 옥상 난간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 어떡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험스레 매달려 있는 여성은 손전등 불빛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구조대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목격자 : 다 왔다. 다 왔다. 다 왔다… 좀만 기다리세요.]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지만 소방 사다리차와 긴급 출동한 이삿짐 차가 동시에 필사적인 구조를 진행하면서, 옥상 구석에 있던 환자와 간호사 등 20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전신화상을 입은 80대 여성 등 3명이 숨졌고 모두 30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에는 화재 자동 탐지기는 있었지만, 진압장치인 방화문과 스프링쿨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원은 2018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 포함됐지만 2022년 8월까지 유예기간이어서 설치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차 현장감식을 마쳤으며,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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