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보조금 혜택' 수소차 구매 증가…생산 기술도 친환경?

<앵커>

오늘(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이 시간에는 산업계 동향을 살펴보는 오비즈 코너를 마련합니다. 첫 시간은 최근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수소차 얘기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보시고 김혜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안성 휴게소 수소충전소에 수소차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황성진/경기 성남 : 휘발유차는 주유소가 많잖아요. 수소차는 많이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장거리가 다 보면 불안할 때도 많고….]

수소충전소는 폭발이나 누출 등 안전상 이유로 주민들 반대가 심해 아직 많이 부족한 데다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운전자들이 수소차를 선택하는 건 전기차에 비해 한 번 충전 후 2배 정도의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3,000만 원에 이르는 높은 보조금 혜택 때문입니다.

환경부 2,250만 원에 서울시 1,250만 원 등 각 지자체가 추가로 지원합니다.

실제로 수소차 구매는 수소차 넥쏘가 나온 2018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조금을 늘려 수소차 구매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배충식/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 아직 수소는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한 연료로 만들기엔 기술 수준이 안되고 그 또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소를 어쩔 수 없이 청정하지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고 있어….]

우리나라 수소 생산량의 90%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차적으로 만들어지는 '부생수소'인데 수소 1t 생산 시 10t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수소차 자체는 친환경적이지만 수소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친환경적이지 않은 겁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제조 기술을 가진 한국, 정부 예산을 차량 보조금 지원에만 집중하기보다 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도 투자해야 할 이유입니다.

<앵커>

김혜민 기자, 보통 수소차는 물에서 수소를 분해한 수소를 이용해서 간다고 생각하잖아요, 아직 그런 기술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과학 시간에 한 번쯤 배우죠?

물에는 수소 원자가 두 개씩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물에서 분해를 해서 수소가 나오고 이 수소로 인해서 수소차가 운행이 된다면 그렇다면 이건 매우 친환경적인 기술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여기까지 기술발전이 안 되었고 그렇게 한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죠?

거기 보면 아직까지는 부생가스에서 발생하는 수소로 수소차를 운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아주 많은 이산화탄소가 함께 발생하게 되고요, 또 수소 소비가 함께 늘어나면서 정부가 최근에 수소를 해외에서 수입해야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 해외에서는 수소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느냐? 그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앵커>

수소 충전소도 정부의 목표와는 달리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현재 전국에 32개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까지 100개의 충전소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이게 얼마나 적은 숫자냐면 전기차 충전소는 저희가 적다 적다 하죠? 그래도 전국에 7만 개나 있습니다.

현재는 강원도에 수소 충전소가 아예 없어서 안성 휴게소까지 충전을 하러 오고요, 부산 동구도 주민들의 반대에 의해서 충전소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렇게 수소 충전소 설치가 더딘 이유는 수소가 압축돼 보관되면서 폭발 등 안전의 우려가 있고요, 주민들이 이거를 우려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 있던 수소저장 탱크가 폭발해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운전자들이 전기차 대신 수소차를 선택할 이유는 없는 건가요?

<기자>

전기차와 수소차 사이에서 어떤 차를 살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일반 운전자들이
수소차를 선택할 메리트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수소차가 한 번 충전에 전기차보다 2배 정도 거리를 간다고 하지만 충전소 숫자를 보면 절대적으로 적고요, 또 넥쏘 딱 1종인 수소차에 비해 전기차는 선택의 폭도 넓고요,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2가지를 고려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가격적인 면에서 장점이 큽니다.

현재 환경부에서 2,25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주고 있고요, 지자체에서 1천 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줍니다.

최근 화성 동탄에 사는 분들이 수소차를 많이 구매한다고 하는데요, 화성시의 보조금이 1,750만 원이고요, 환경부 보조금까지 합하면 보조금만 4,000만 원입니다.

7,000만 원짜리 차를 3,000만 원에 살 수 있는 거죠.

또 충전소가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다면 이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제가 취재를 하면서 수소차 충전소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수소차를 갖고 있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