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필라델피아, 유니폼에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흑인 이름 새겨

미국 프로축구 MLS 필라델피아의 선수들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흑인들의 이름을 등에 새기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어제(9일) 뉴욕 시티 FC와 치른 시즌 재개 후 첫 경기에서 경찰 폭력에 희생된 흑인들의 이름을 달고 뛰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수들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새겨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티셔츠를 벗고 등을 돌린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자신의 이름 대신 '(조지)플로이드', '(브레오나)테일러', '(존)크로퍼드'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플로이드를 비롯해 모두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입니다.

선수들은 경기 중에 '더는 안 된다'(enough is enough)라는 문구와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라는 해시태그가 적힌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짐 커틴 필라델피아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선수들이 한 일은 존경을 표하기 위한, 더 배우고 성장하며 우리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지지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이후 중단됐다 'MLS 이스 백(MLS is Back) 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전날 재개한 미국 프로축구 MLS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열린 올랜도 시티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에서는 MLS 흑인 선수 100여 명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사진=필라델피아 유니언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