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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구속…정관계 로비도 수사

<앵커>

공공기관의 매출 채권 같은 안전한 곳에 투자한다며 수천억 원을 끌어모으고는 약속과 달리 대부업체나 부실기업에 넣어 투자금을 날린 사모펀드 운용사, 옵티머스 자산운용입니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규모는 1천억 원을 넘는데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관련 펀드 판매액이 5천억 원을 넘는 만큼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검찰이 옵티머스 경영진을 구속했는데 펀드 사기의 책임을 묻기 위한 수사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옵티머스 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 이 모 씨, 이사인 윤 모 변호사에 대해 법원이 어제(7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의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의 중대성 등을 따져보면 구속수사할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이 보는 옵티머스의 사기 수법은 이렇습니다.

도로공사 같은 공공기관 공사를 수주한 건설회사의 매출 채권을 사들여 연 3% 안팎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투자자들을 모집합니다.

옵티머스

하지만 실제 펀드 자금은 이런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라 부실한 대부업체, 부동산개발업체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속이려고 서류를 위조했다는 것입니다.

재작년부터 이런 식으로 5천억 원 넘게 끌어모았는데 현재 수익은커녕 환매가 중단된 원금만 1천억 원이 넘습니다.

옵티머스의 전·현직 임직원 상당수가 특정 대학 출신으로 현 정부 실세와 얽혀 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재작년 출국한 뒤 잠적한 이혁진 전 대표는 2012년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왔다 낙선했습니다.

또 구속된 윤 변호사 부인 이 모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근 사퇴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서민들의 피해로 연결되는 금융 범죄인데다 정치권 로비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수사 인력을 보강해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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